상반기 첫 매출 100조·역대 최고 수익성
LTA 확대·CapEx 규율 유지…주주환원도 검토

SK하이닉스가 HBM을 넘어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확대된 AI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최근 제기되는 AI 투자 둔화 우려에도 AI 투자 기조와 메모리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영업이익은 557% 증가했다. 순이익은 93조9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로는 매출액이 131조원을 넘어 처음으로 반기 100조원대에 올라섰고 영업익도 100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웃도는 수익성을 나타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와 타이트한 공급 환경이 이어지면서 HBM과 AI 서버용 D램,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오르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재무구조도 한층 탄탄해졌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8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33조6000억원 늘었고, 차입금은 18조6000억원으로 7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 측은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AI 투자와 주주환원을 지속할 재무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둔화 우려에도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들의 AI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고객들과 논의 중인 메모리 수요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AI 경쟁력 확보 목적의 투자는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효율화는 AI 서비스의 확산과 전체 사용량 증가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연산을 직접 담당하는 HBM은 물론 에이전틱 AI용 서버 D램, AI 서비스 확산과 데이터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고성능·고용량 낸드까지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요 확대에 맞춰 장기공급계약(LTA)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개 고객과 LTA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추가 고객들과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고객과의 협력은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며 "점진적인 생산능력 확대는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수요 가시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장비 투자와 생산 확대는 고객 수요의 가시성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메모리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회사는 올해 D램 수요가 20% 중반, 낸드 수요는 10% 후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BM과 AI 서버용 메모리에 적용되는 첨단 공정의 난이도 상승과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필요한 리드타임 등으로 상당 기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 잠재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시장 성장폭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성장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설비투자(CapEx) 규율을 유지해 공급 대응력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확대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