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 또 파국…말디니·레오나르두 동반 사임

입력 2026-07-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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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레오나르두, 파올로 말디니. (출처=이탈리아 축구협회(FIGC) 공식 홈페이지)
▲왼쪽부터 레오나르두, 파올로 말디니. (출처=이탈리아 축구협회(FIGC) 공식 홈페이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재건을 맡았던 ‘레전드’ 파올로 말디니와 레오나르두가 선임 16일 만에 물러났다.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던 안드레아 피를로의 선임이 무산되면서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의 대표팀 개혁 구상도 시작부터 흔들리게 됐다.

말디니와 레오나르두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FIGC와의 의견 차이 끝에 각각 기술이사와 고문직에서 사임했다. 두 사람은 11일 FIGC의 대표팀 재건 프로젝트를 이끌 인사로 발탁됐다.

말디니는 FIGC 기술이사와 클럽 이탈리아 회장을 맡아 성인 대표팀뿐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까지 아우르는 기술 정책을 총괄할 예정이었다. AC밀란에서 함께 일했던 레오나르도도 고문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첫 과제였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말디니와 레오나르두는 피를로를 차기 감독으로 강하게 밀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로 검토됐으나 성사되지 않으면서 피를로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피를로의 러시아 베팅업체 ‘폰베트(Fonbet)’와의 상업적 관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를로는 2025년 10월부터 폰베트 홍보대사로 활동했으며 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FIGC는 감독 협상을 중단했다. 피를로도 27일 자신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 후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를로는 해당 계약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활동하며 맺은 상업·스포츠 분야의 협력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자신들이 선택한 감독 후보가 배제되면서 말디니와 레오나르두도 FIGC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FIGC가 두 사람을 공식 선임한 지 불과 16일 만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임으로 조반니 말라고 FIGC 회장이 추진했던 대표팀 재건 구상도 타격을 받게 됐다. 말라고 회장은 말디니 선임 당시 2030 월드컵까지 이어지는 4년 프로젝트를 강조하며 유럽선수권과 월드컵을 목표로 대표팀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유로 2020 우승에도 월드컵 무대에서는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로이터는 피를로 선임이 무산된 가운데 로베르토 만치니와 티아고 모타, 안토니오 콘테 등이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 감독뿐 아니라 기술 부문 책임자까지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이탈리아 축구의 재건 작업은 다시 원점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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