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지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M&A를 통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AI SW)와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은 시장 선점 측면에서 타당하다”며 “피인수 법인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내느냐가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의 2분기 매출액은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 원엑시아(ONExia) 인수 효과와 글로벌 핵심 고객 수주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144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순손실도 128억원을 기록했다. 인력 확충과 생산능력 증설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매출 증가에도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은 소폭 확대됐다.
삼성증권은 두산로보틱스가 자체 기술 개발보다 M&A를 통한 빠른 시장 진입을 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인식 인공지능(Perception AI) 전문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비전과 인식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장 데이터 축적과 실증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M&A를 통해 관련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M&A 성과도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원엑시아 인수 이후 미국 법인의 수주잔고는 2024년 380만달러에서 지난해 1490만달러로 늘었다. 올해 2분기에도 124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상반기 53%까지 높아졌다. 자동화 솔루션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22%에서 45%로 상승했다.
고가 제품과 고마진 솔루션 중심으로 매출 구성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원엑시아의 생산능력을 4배로 확대하는 사업장 확장도 7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원엑시아와 자동차 1차 협력사향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되면서 올해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북미를 중심으로 고마진 생산라인 최종단계(EOL) 솔루션 적용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지능형 솔루션 전환과 가격 경쟁 심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외형 성장 방향은 분명하지만 단기 흑자 전환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피인수 법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영업적자를 얼마나 빠르게 줄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