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美 빅테크와 1400조 동맹..."韓, AI 테스트베드로"

입력 2026-07-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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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샘 올트먼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샘 올트먼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AI 협력에 한목소리를 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협력에 나섰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은 AI 생태계 확대와 글로벌 협력 방안을 잇달아 제시하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정부도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이자 협력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의 토양이 되고 세계 기술과 자본, 인재와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대체 불가의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재계 총수들은 기업별 전략은 달랐지만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과 개방형 생태계 구축이 필수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글로벌 협력을, SK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를, 네이버는 AI 팩토리와 글로벌 확장을 각각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AI 시대에는 어느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만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인 AI 모델과 최첨단 반도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풍부한 전력까지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원천기술과 플랫폼,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반도체와 디바이스, 첨단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글로벌 사회와 발맞춰 안전하고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AI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AI 시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삼성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을 'AI 네이티브 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 1인당 최소 하나의 AI 에이전트를 갖는 것이 목표"라며 "대한민국이 전 세계 AI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는 AI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활용 비용을 낮추기 위한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더 많은 메모리칩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한국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AI 데이터센터 허브가 돼야 한다며 이것이 AI 비용을 낮추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거버넌스 구축과 일자리 창출, 환경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개방형 생태계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국내 로봇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오픈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인재를 양성하고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산업을 주도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로봇 기술과 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 및 개발 도구를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학계와 기업이 표준화된 환경에서 자유롭게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는 AI 인프라와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AI 기술센터와 로봇 애플리케이션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100억달러 투자 유치를 계기로 AI 팩토리 사업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라며 "두 회사가 제공하는 자본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확장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금은 네이버가 추진하는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과 해외 사업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한두 집단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관련 기술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같은 비전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개방형 AI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와 5년간 이어갈 협력 규모는 총 9500억달러(약 1375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이 향후 5년간 2000억달러(약 290조원), SK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7500억달러(약 1085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에 나선다.

이날 재계 총수들은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과 피시앤칩스 및 맥주 등이 차려진 테이블에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황 CEO를 향해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을 '식구'라고 부른다. 밥을 같이 먹는 사이"라고 말했고, 황 CEO는 "우리가 식구"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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