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EV5·PV5 앞세워 국내 점유율 1위 수성

기아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와 최대 매출을 동시에 달성했다. 다만 미국 관세 비용과 인센티브 정책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는 대중화 전기차 신차 효과를 앞세워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전기차 판매에 도전한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3조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6285억원으로 4.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32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로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이 본격화한 2025년 3분기 5.1%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매출은 분기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 EV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인센티브(판매장려금) 정책을 실시했고,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원화 기준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나 뒷걸음질 쳤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으로 손익 측면에서 다소 고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선 본원적인 이익 체력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은 전기차 판매가 견인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85만16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전기차 판매는 29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35.3%로 11.9%포인트 상승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17만8000대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 호조에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대중화 EV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EV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EV3와 EV5, PV5 판매를 확대해 외산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EV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킬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하반기부터 고객에게 인도하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EV3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유럽에서는 EV2와 EV4를 현지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PV5를 앞세워 경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K4 하이브리드도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미래 신사업 투자도 이어간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미국 로봇 생산 법인 '로보틱스 아메리카(Robotics America)'와 관련해 "수요와 사업 규모, 거버넌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새만금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데이터 수요와 데이터 수집·학습을 지원하는 피지컬 AI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활용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