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SV리그 진출을 앞둔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이다현(흥국생명)이 대표팀의 성적까지 책임지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다현은 2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1차 평가전에서 11점을 올리며 한국의 세트 점수 3-1(23-25 25-20 25-13 25-1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공격과 블로킹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경기 후 이다현은 “아시아배구연맹(AVC)컵을 마친 뒤 3주가량 훈련했지만 연습과 실전은 감각적인 부분부터 모든 것이 다르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의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가장 먼저 짚은 과제는 서브 범실 관리였다. 한국은 이날 강한 서브로 인도네시아의 리시브를 흔들었지만 범실도 적지 않았다.
이다현은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과 일본 등 강팀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서브 공략이 중요하다”며 “서브 에이스가 많이 나온 만큼 범실도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이다현은 이후 꾸준히 국제무대를 경험했다. 대표팀 경력이 쌓인 만큼 이제는 선배들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언니들을 따라가기만 하는 위치가 아니다”며 “대표팀의 경기력과 성적을 함께 책임져야 하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국가대표 일정을 마친 뒤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다현은 임대 이적을 통해 2026-2027시즌 일본 SV리그 NEC 레드로케츠 가와사키에 합류한다. 일본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2027-2028시즌 흥국생명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을 결심한 계기는 VNL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하며 느낀 격차였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의 차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해외 리그 경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이다현은 “다른 나라 대표팀과 우리의 차이를 살펴보니 해외 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많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졌다”며 “한국에서 한 팀에 오래 머물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익숙한 환경에 안주할 수 있다. 해외 경험이 선수를 배구와 정신적인 측면에서 모두 강하게 만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NEC에 잠시 합류해 훈련한 경험도 강한 자극이 됐다. 낯선 환경에서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자신만의 기준과 단단한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는 “직접 훈련해 보니 모든 것을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서바이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만의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 마음을 더 강하게 먹으려고 한다. 흔들리거나 무너지더라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면서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다현은 일본어 공부를 병행하며 치열한 주전 경쟁도 준비하고 있다. NEC는 미들 블로커진에 외국인 선수가 없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 선수의 높이에 기술적인 완성도를 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7∼8개월가량 지내게 될 텐데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더욱 단단하고 확실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얻은 변화와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