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붐 여파에 전세계 채권 발행액 2년 연속 최고 경신

입력 2026-07-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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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3.68조달러…전년비 10%↑
발행건수는 오히려 12% 감소
빅테크 대규모 회사채 발행 영향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AI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전 세계 회사채 발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영국 시장조사업체 LSEG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 회사채 발행액이 약 3조6813억달러(약 543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회사채 발행 건수 자체는 1만408건으로 12% 감소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AI 투자가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지면서 발행 총액이 늘어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관련 회사채 발행만 추려보면 올해 들어서만 총 2200억달러에 달한다.

상반기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총 540억달러어치를 발행한 미국 아마존닷컴이었다. 조달된 자금은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와 엔비디아도 각각 약 25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 물량의 급격한 증가로 우려가 커졌다. 공급이 많아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타의 금리 스프레드(미국 국채와의 금리차)는 연 1.2%에서 1.4%로 확대됐다. 닛케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무분별한 투자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면서 “유례없는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이 아니면 매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기 시작했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AI 투자 실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국 오라클은 지난달 공개한 연차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거나 완공 이후에도 주요 고객사들이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을 위험 등 실패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사채 시장이 특정 업종에 편중돼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AI 붐이 주춤할 경우 금융시스템의 안정도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취약한 부분 중 하나가 채권시장”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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