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기 수요에 분당·수지 오름폭 확대
“대출 총량 관리 강화 기조로 거래 위축”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주 만에 소폭 둔화했다. 강남 3구는 세제 개편을 앞둔 관망세가 짙어지며 오름폭이 줄었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화성 동탄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은 실수요가 이어지며 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셋째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0.30%)보다 0.27% 올라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3구에서는 송파(0.29%)를 제외한 서초와 강남이 각각 0.10% 상승하는 데 그치며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이달 세제 개편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신고가 거래도 간헐적으로 나오며 상승 흐름 자체는 유지됐다.
한강변 선호 지역인 마·용·성에서는 마포(0.31%)가 서울 평균을 웃돌았지만 용산(0.17%)과 성동(0.22%)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외곽 지역의 강세는 이어졌다. 성북(0.47%)과 노원(0.43%), 중랑(0.40%), 구로(0.38%), 금천(0.3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심권에서는 중구(0.42%)와 종로(0.40%)도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급등세를 보였던 화성 동탄은 상승률이 전주 0.73%에서 이번 주 0.25%로 크게 낮아졌다. 동탄은 6월 셋째주 2.22%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말 정부가 토허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거래가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동탄과 함께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용인 기흥은 0.59%에서 0.49%로, 구리는 0.31%에서 0.27%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세 지역 모두 상승세 자체는 이어졌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중 일부 지역도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수원 영통은 0.64%에서 0.34%로, 수원 권선은 0.32%에서 0.14%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이번에 토허구역이 된 지역과 인접한 화성 병점은 0.38%, 남양주는 0.26% 올라 다른 수도권 지역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 남부의 강세가 수도권 상위 지역 갈아타기로 확산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성남 분당은 0.42%에서 0.58%로, 용인 수지는 0.44%에서 0.50%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동탄에서 시작된 경기 남부 가격 강세 흐름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은 상대적으로 대출 한도 영향이 적은 노원, 중랑 등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됐지만 금융기관의 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이들 지역 역시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