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화장품이 K-뷰티 흥행에 30% 넘게 성장하며 최대 수출액을 찍었고,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용 장비도 글로벌 AI 반도체 호황을 타고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발표한 '2026년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서 수출액이 총 640억달러(약 94조원)로 전년(550억달러) 대비 1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중소기업의 상반기 수출액 규모는 2022년 591억달러로 600억달러에 근접한 이후 △2023년 547억달러, △2024년 550억달러 △2025년 574억달러 수준을 이어왔다.
효자 품목은 화장품이다. 화장품은 5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유럽(12억6000만달러, 62.4%↑)과 북미(10억6000만달러, 36.8%↑)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상반기 기분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신흥 시장인 중남미(1억2000만달러)가 131.9% 성장세를 보였다. 중동 수출 역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 수는 전년(7498개사)대비 8.5% 증가 8135개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도체(22억8000만달러)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20억3000만달러)도 글로벌 AI 반도체 호황과 단가 상승 등으로 상반기 기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유통 및 후공정 거점이 집중된 홍콩·베트남 등으로 높은 성장률이 이어졌다. 계측제어분석기(12억8000만달러)도 베트남과 대만 수출 증가로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나타냈다.
반면 화장품과 함께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33억1000만달러) 수출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5.2%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04억8000만달러)이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귀금속 관련 화학원료 등인 정밀화학원료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의류 수출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99억6000만달러)은 관세 및 소액면세 폐지 등 통상 리스크에도
화장품 리테일 팝업 등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대(對) 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9억60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 대비 34.5% 확대됐다. 미국은 9분기 연속 화장품 최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베트남 56억3000만달러, 일본 47억3000만달러, 홍콩 38억8000만달러 수출 규모를 보였다.
중동 수출은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2.6% 감소한 2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화장품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액이 줄었다. 화장품과 의료기기 수출이 증가한 2분기에도 전체적인 감소세가 지속됐다. 다만 월별로 보면, 3월 48.9% 감소했던 수출액이 5월 17%로 감소세가 다소 완화됐다. 6월엔 8.1% 증가세로 전환했다.
온라인 수출은 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8.6% 늘었다. 전체 온라인 수출액 중 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74.1%에 달한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은 4051개사로 역대 가장 많다. 중기부는 "온라인 시장이 중소기업의 수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쉽게 해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화장품 수출은 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85.3%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데다 네덜란드과 영국에서도 각각 416.1%, 230.4% 늘며 힘을 실었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전쟁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에도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품목 다양화 및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