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과·경제성과 선순환 구조 확인”

사회성과에 비례해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가 사회적기업의 사회성과뿐 아니라 경제성과까지 함께 높이는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사회성과 기반 보상이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학술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향후 SPC 제도화 논의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에 따르면 이화여대 경영학부 김상준 교수의 논문 ‘Responses of Dual-purpose Organizations to Economic Compensation: an Agent-based Model Approach’가 조직 시뮬레이션 분야 국제 SSCI 학술지인 Computational and Mathematical Organization Theory에 게재됐다.
연구는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제공한 SPC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성과 기반 보상이 사회적기업의 사회성과(SV)와 경제성과(EV)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가치로 측정한 뒤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15년부터 SPC 사업을 운영하며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지급해 왔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SPC의 정책적 효과를 학술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SPC 참여 사회적기업 23곳을 심층 인터뷰해 기업의 특성과 의사결정 방식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총 4000개의 가상기업을 구축했다. 이후 기업들이 SPC를 지급받는 상황을 가정해 7년 동안 의사결정과 성과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사회적기업을 사회성과 중심, 경제성과 중심, 초기 조직,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모두 갖춘 혼합 조직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SPC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SPC를 받은 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 동기가 높아지면서 사회성과가 향상됐고, 향상된 사회성과는 다시 추가적인 인센티브와 자원 확대로 이어졌다. 이렇게 확보한 자원이 다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높이는 데 활용되면서 두 성과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낮은 초기 단계의 사회적기업에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SPC가 성장 기반이 취약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SPC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사회적기업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정책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 운영 중인 SPC 사업의 효과를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제도화에 따른 사회적기업 생태계 변화까지 예측할 수 있는 정책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상준 교수는 “사회성과 기반 보상이 사회적 가치 창출 동기를 강화하고, 사회성과 향상이 다시 경제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도 “이번 연구가 향후 SPC 제도화 논의의 중요한 정책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