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 빅테크 실적이 살린 반도체 기대…삼전·SK하닉에 삼성전기·두산에너빌리티 주목

입력 2026-07-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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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검색 상위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23일 검색 상위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날 반도체 대형주는 장중 급등 후 상승폭을 줄이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알파벳의 클라우드 호실적과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 상향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성전기와 두산에너빌리티도 각각 AI 부품, 원전 수주 기대가 재부각되며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NAVER, 두산에너빌리티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3% 내린 18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0만6000원까지 오르며 강한 반등을 시도했지만, 장 후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0.58% 오른 26만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7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종가는 시초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피 지수도 장 초반 6% 넘게 급등한 뒤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반등 지속성에 대한 경계감을 남겼다.

다만 이날 장에서는 반도체 투자심리를 다시 자극할 재료가 적지 않다. 알파벳은 2분기 매출과 클라우드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기존 185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로 상향했다. 시간외 주가는 잉여현금흐름 악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지만, AI 인프라 투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수요 대응 차원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시장을 흔든 쟁점도 AI 투자 축소 여부였다. 중국 AI 모델 확산과 토큰 비용 하락이 빅테크의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오히려 메모리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알파벳 실적은 클라우드 성장과 CAPEX 확대가 아직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실적과 투자계획이 확인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 신뢰도도 다시 평가받을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의 호실적 및 CAPEX 가이던스 상향은 국내 반도체주를 둘러싼 불안, 고객사 CAPEX 축소 가능성, 메모리 사이클 피크아웃 가능성 등을 완화해준 결과였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변수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인한 중동 지역 긴장 고조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 홍해 해역에서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 해상 봉쇄를 선언한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구글 AI 생태계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보고서들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구글향 서버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HBM 생산 비중 확대가 범용 D램 생산능력을 구조적으로 제한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 3분기 현재 삼성전자의 구글향 메모리 공급은 서버 메모리 수요의 50%, HBM의 경우 80%로 추정되어 삼성전자는 구글의 메모리 공급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 5년 장기공급계약 비중 확대에도 3분기 메모리 가격은 최소 3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ADR 프리미엄 이슈도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초기 본주 대비 프리미엄이 52%까지 확대됐다가 최근 33% 수준으로 내려왔다. 29일부터 상호전환 절차가 시작될 예정인 만큼 본주와 ADR 간 가격 괴리 축소 과정에서 국내 본주 수급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현재 프리미엄은 TSMC의 최근 3~5년 평균 프리미엄 범위를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전환 개시만으로 프리미엄의 즉시 축소 단정은 어렵다”면서도 “과거 고 ADR 프리미엄 이후 본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사례를 감안하면 본주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짚었다.

현대차는 전날 4.76% 오른 4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3만3000원까지 오르며 검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현대차의 2분기 실적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시장은 본업 수익성 둔화 우려와 로봇·피지컬 AI 기대 사이에서 주가 방향을 점검할 전망이다.

NAVER는 전날 2.02% 오른 19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AI 인프라 투자 축소 우려가 완화될 경우 플랫폼주에도 투자심리 개선이 확산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변수다. 전력, 용수, 지역 물가 부담이 선거 이슈와 결합하면서 미국 내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경우 AI 밸류체인 전반의 속도 조절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3.59% 오른 6만9200원에 마감했다. 원전과 전력 인프라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원전 시장의 가시화 가능성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목표주가 하향과 미국 원전 기자재 수주 시점 이연은 단기 부담 요인이다. 보고서들을 종합하면 올해 중 기대됐던 미국 AP1000 원전 기자재 발주는 지연됐지만, 정책 지원 확대와 정부 차원의 개입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수주 가시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가스터빈 수요 견조한 가운데 미국향 신규 원전 수주는 내년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온사이트 발전 확대에 힘입은 가스터빈 수요가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도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전날 삼성전기는 2.67% 오른 13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실리콘 캐패시터, ABF 기판 수요 확대 기대가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AI용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다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칩 메이커와 추가 공급계약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MLCC 역시 B2B 중심의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메모리와 유사하게 빠르게 초호황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파른 이익 개선 사이클이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분석했다.

삼천당제약은 전날 8.94% 내린 15만2800원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앞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관련 미국 식품의약국(FDA) Pre-ANDA 답변서 수령 소식으로 급등락을 반복한 뒤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은 29.95% 내린 3만5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둘러싼 실망감이 이어지며 바이오 개별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LG전자는 전날 5.48% 오른 18만2700원, 한화오션은 2.44% 상승한 8만39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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