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는 수시채용으로 확보

AI 투자 확대에도 국내 양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신입 공개채용안을 하반기에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AI 시대에 맞춘 채용 방식 개편이라고 설명하지만 대규모 신입 공채 중심의 채용 방식이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신입 공개채용 일정과 선발 규모 모두 미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했지만 올해 공채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팀 네이버 신입 공채'를 진행했다. 네이버를 비롯해 4개 법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올해는 채용 방식 전반을 재검토 중이다. 프로젝트형 인턴십과 직무 중심 채용 등 다양한 선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그룹 단위 신입 공개채용을 실시해 AI 네이티브 인재 확보에 나섰다. 올해는 정기 공채보다 수시 채용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력 운영에서는 양사의 전략이 엇갈렸다. 네이버는 임직원과 신규 채용을 모두 늘리며 인력 확충에 나선 반면, 카카오는 채용 규모를 줄였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신규 채용은 396명으로 전년(258명)보다 53.5% 증가했다. 지난해 임직원 수도 5047명으로 전년(4583명)보다 10.1% 늘었다.
반면 카카오는 신규 채용 감소세가 이어졌다. 신규 채용은 2023년 452명에서 2024년 314명, 지난해 292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임직원 수도 지난해 3922명으로 전년(4028명)보다 2.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채용 규모보다 핵심 인재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채용보다 직무별 수시 채용과 프로젝트 기반 선발이 확대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계획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AI 전환기에 맞는 인재 선발 방식과 채용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채용 규모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 맞는 신입 채용 방향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있으며 앞으로 필요한 인재상과 평가 방식, 채용 운영 방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세 자릿수 채용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필요한 직무를 중심으로 신입과 경력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며 "공채와 관련한 추가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를 업무와 서비스 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AI 네이티브' 인재 확보 기조는 유지하되 채용은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국내 IT기업들의 채용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IT 업계 전반이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취하고 있다"며 "필요한 직무 중심으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