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본격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 반도체주 급등과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 빅테크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여부가 추가 반등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천당제약, 현대차, 삼성전기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15% 오른 25만9000원, SK하이닉스는 4.08% 상승한 18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도체 투톱이 동반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26만3500원, SK하이닉스는 188만9000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다.
이날 장에서는 미국 반도체주 급등이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 관련주가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대 상승했다. 중국 문샷AI의 키미 K3 공개 이후 불거졌던 AI 투자 효율성 논란이 단기 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반도체주 반등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도 다시 가격과 수요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보고서를 종합하면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은 3분기에도 강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급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부가 제품으로 생산 비중을 옮기면서 범용 제품 공급 여력이 제한되고,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는 흐름도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범용 DRAM과 NAND 가격은 전분기 대비 20% 초중반, 10% 중후반 상승 전망”이라며 “메모리반도체발 파워게임(Power Game)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LTA가 단기 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좁은 관점보다 LTA가 가져올 중장기 가치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AI 효율화가 오히려 메모리 수요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이날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다. AI 모델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 기업들의 AI 사용량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빅테크의 AI 투자 경쟁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매출 구조도 기존 모바일·PC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모델과 반도체 효율 개선은 AI 투자 축소 요인이 아니라, 서비스 가격 하락과 사용처 확대를 통해 AI 수요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향 B2B 매출 비중이 2027년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매매가 반등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25% 안팎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지수 반등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설정액 감소도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인 매수세 지속은 현 국면을 IT버블보다 차이나·두바이쇼크 사례와 가깝게 해석할 수 있는 핵심 근거”라며 “외인 매수가 계속 유지된다면 1년 후 15~25% 기대수익률을 기저로 저점 매수가 가능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오주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삼천당제약은 전날 전 거래일 대비 29.79% 내린 16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과 관련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Pre-ANDA 답변서 수령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하한가로 돌아섰다. 이날 장에서도 FDA 답변서의 구체적 내용과 향후 허가 절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도 전날 29.90% 급락한 4만29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가 미국 임상 3상에서 1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반영됐다. 이날 역시 임상 결과 해석과 향후 개발 전략에 대한 시장 평가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날 보합인 3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흐름을 둘러싸고는 본업 회복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피지컬 AI 기대가 더 크게 반영됐다는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로봇과 휴머노이드 성장 가능성은 중장기 재평가 요인이지만, 완성차 본업의 이익 둔화 우려가 남아 있어 이날 장에서도 수급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전날 2.75% 오른 131만원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투톱이 반등하면서 AI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부품 수요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삼성전기가 AI 반도체 전력 안정화에 필요한 실리콘 캐패시터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고부가 부품 라인업 확대를 강조한 점도 이날 투자자 관심을 이어가게 하는 요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3.09% 오른 6만6800원, NAVER는 3.82% 오른 19만3000원으로 반등했다. LG전자도 전날 3.59% 오른 17만3200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전날 1.56% 내린 8만1900원에 마감했다. 조선·방산 수주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전날 반도체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매기가 약했다. 이날 장에서는 반도체와 AI 중심의 위험선호 회복이 조선·방산주 수급을 약화시킬지, 수주 기대가 다시 부각될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