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대형마트, 새벽배송 성장 제한적…의무휴업 완화가 더 중요”

입력 2026-07-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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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시장 규모와 유통 시장 대비 비중 등. (출처=하나증권)
▲대형마트 시장 규모와 유통 시장 대비 비중 등. (출처=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유통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새벽배송이 재개되더라도 손익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2012년부터 도입된 월 2회 휴일 의무휴업의 데미지가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부가 6차 유통산업발전기본계획에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마트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은 이마트의 네오센터처럼 별도 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경우에만 가능했다. 이마트 쓱닷컴 거래액 약 6조원 가운데 새벽배송 비중은 8% 정도다. 롯데마트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2022년 4월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재개되더라도 의미 있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새벽배송에 소요되는 비용이 일반배송보다 훨씬 커 웬만한 규모가 아니면 마진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마트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역마진을 감수하거나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새벽배송을 확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형마트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의무휴업과 온라인 식품 시장 침투로 꼽혔다. 월 2회 휴일 의무휴업은 2012년 4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하나증권은 이 규제가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을 약 5%포인트 낮추고, 업체별 연간 영업이익을 500억원 이상 줄인 것으로 추산했다.

온라인화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와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업체의 식품 카테고리 침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의 유통시장 내 비중은 2011년 9%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7%까지 하락했다.

이마트 할인점 영업이익도 2011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5년 이마트 할인점 영업이익은 867억원으로 2011년의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이마트 별도 기준 2025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53%에 그쳤다.

다만 이마트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초저가 슈퍼인 노브랜드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지방자치조례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지역이 일부 있지만, 여전히 이마트와 롯데쇼핑 점포의 70% 이상이 한 달에 두 번 휴일 휴점을 하고 있다”며 “휴일 매출은 평일 대비 1.6배 더 크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실적이 1분기보다 2분기, 2분기보다 3분기에 더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심리가 양호한 데다 홈플러스 100여개 점포의 영업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인근 점포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기존점 성장률을 약 4%포인트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기존점 매출은 7월 20일까지 전년 대비 15% 안팎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로 갈수록 기저가 높아지지만, 하나증권은 7월 기존점 성장률이 전년 대비 10%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3.7%, 0.7%로 파악됐다. 3분기에는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이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홈플러스 영업 재개 가능성이 있지만, 상품 머천다이징(MD) 측면에서 집객을 회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대형마트 업황에서 더 중요한 변수는 새벽배송보다 의무휴업 완화와 기존점 성장률 회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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