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대금 보류 당분간 유지⋯“추이 보고 검토”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다시 살렸지만 카드사들은 가맹점 대금 지급 재개에 신중한 모습이다. 긴급운영자금(DIP)이 실제로 집행되고 매장 영업이 정상화되는지를 지켜본 뒤 지급 보류 해제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13일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점포 영업을 중단한 이후 가맹점 대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휴점 시점부터 고객의 결제취소와 환불 등에 대비해 가맹점 대금 일부를 보류한 조치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이날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2000억원 규모 DIP 대출 의결로 운영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된 만큼 즉시항고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은 9월 4일까지 연장됐으며 관계인집회는 이르면 다음 달 말 열릴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DIP 대출금이 들어오는 대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회생절차 재개 결정이 카드사의 가맹점 대금 지급 정상화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법원 결정 자체보다 실제 영업 재개 여부와 매출취소·환불 추이가 카드사들의 주요 판단 기준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지만, 대금 지급 개시에 앞서 홈플러스의 영업 재개 여부와 관련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영업 정상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배경에는 카드결제 정산 구조가 있다. 카드사는 가맹점에 결제대금을 먼저 지급한 뒤 소비자의 결제일에 이용대금을 회수한다. 이후 결제가 취소되면 소비자에게 환불한 금액을 가맹점에서 돌려받거나 향후 지급할 대금과 상계해야 한다. 영업 중단으로 환불이 몰릴 경우 대금 미회수 위험이 커진다.
앞서 법원이 3일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을 때도 카드사별 대응은 엇갈렸다. 삼성카드는 고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취소가 급증하자 대금 지급을 일시 보류했다가 재개했다. 현대카드는 홈플러스 온라인몰의 M포인트 사용을 중단했지만 오프라인 가맹점 대금은 정상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와의 제휴 관계를 축소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0일과 14일부터 홈플러스 제휴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지급 재개 여부는 DIP 대출금의 실제 집행과 홈플러스의 영업 정상화 속도에 달릴 전망이다. 매장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카드사별 미정산 금액과 환불 위험이 다른 만큼 지급 제한을 푸는 시점과 범위에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이 나온 지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아 당장 대금 지급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는 이르다”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