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불황 돌파구는 R&D…고부가·친환경 소재로 체질 개선

입력 2026-07-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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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BR·에폭시·MDI·EPDM 등 주력 제품 고도화
재활용 소재·CCUS·차세대 배터리로 연구 영역 확대

▲금호석유화학 직원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직원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장기화하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대응해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제품 생산 확대보다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과 친환경 소재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금호석유화학그룹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들은 합성고무와 에폭시, 폴리우레탄 원료, 특수고무 등 기존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재활용 소재와 탄소 저감, 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으로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용 타이어 핵심 소재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를 중심으로 고부가 합성고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내구성과 연비, 마모 성능을 개선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고 가·감속이 잦은 전기차의 특성상 고성능 타이어 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산 3만5000t 규모의 SSBR 증설을 마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범용 합성고무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기능 제품 위주로 전환해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의 영향을 줄이려는 조치다.

친환경 소재와 탄소 저감 분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약 7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설비를 구축했다.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해당 재활용 ABS는 내열성과 충격 강도,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자동차용 소재 기준을 충족하면서 탄소배출을 약 16%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포스코퓨처엠, 비이아이(BEI)와 함께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도 참여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계열사들도 고부가·친환경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VOC 배출을 줄인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계 원료 의존도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 기반 원료를 적용한 저탄소 에폭시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으며, 관련 설비 투자와 인증 획득을 병행하고 있다.

폴리우레탄 핵심 원료인 MDI를 생산하는 금호미쓰이화학은 생산능력 확충과 제품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연산 10만t 규모의 디보틀네킹 투자를 진행해 MDI 생산능력을 연산 71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바이오 원료를 포함한 폴리우레탄 시스템과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제품, 고성능 흡음재용 폴리우레탄 제품 개발에도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차량 경량화와 주행 소음 저감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호폴리켐은 특수 합성고무인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EPDM)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연산 7만t 규모의 5라인 증설을 통해 전체 생산능력을 연산 31만t으로 확대했다. 신규 설비에는 반응 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해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을 안정화하는 초저온 중합 기술을 적용했다.

저압 냉동기와 폐열 회수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도 줄였다. 향후 자동차와 전선, 건설 등 기존 적용 분야를 넘어 전기차 주행 소음 저감 소재와 경량화 소재, 열전도·절연 소재 등 고부가 EPDM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SSBR과 에폭시, MDI, EPDM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재활용 소재와 탄소 저감,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연구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업황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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