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중계진이 "골"을 외친 시간만 모두 합치면 91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가 이번 대회 104경기에서 나온 308골의 중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텔레문도 중계진이 골이 터질 때 외친 '골'의 총 시간은 5484초(91분 24초)에 달했다. 축구 한 경기 정규시간보다도 긴 시간이다.
가장 긴 골 선언의 주인공은 이번 대회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퀴라소의 리바노 코메넨시아(취리히)였다.
코메넨시아는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팀 역사상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했고, 당시 중계를 맡은 안드레스 칸토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52초 동안 "고오오오올"을 이어갔다. 이는 이번 대회 308골 가운데 가장 긴 골 선언이었다.
칸토르는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퀴라소의 월드컵 첫 골이라는 사실을 즉시 깨달았다"며 "상대가 독일이었고 골키퍼도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였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쳤다"고 설명했다.
비록 퀴라소는 해당 경기에서 독일에 1-7로 패했지만, 이 골로 17분 동안 1-1 균형을 이루며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를 연출했다.
가장 긴 골 선언 2위는 아르헨티나의 스위스전 8강 득점으로 51초였으며, 스페인의 아르헨티나전 결승골은 44초로 3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잉글랜드전 준결승 득점도 43초와 42초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분석 결과 극적인 순간일수록 골 선언도 길어졌다. 정규시간 득점은 평균 17초였지만 연장전 득점은 평균 32초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또한 조별리그 골 선언은 평균 18초였던 반면 결승전은 평균 44초로 가장 길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어권 팀의 득점이 평균 23초로 가장 긴 골 선언을 기록했다. 영어권은 21초, 포르투갈어권은 19초, 독일어권은 17초, 아랍어권과 프랑스어권은 각각 14초였다.
디애슬레틱은 텔레문도의 중계 방식이 미국 방송사 폭스(FOX)와도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텔레문도는 골이 터진 뒤 중계진의 함성을 길게 이어가며 감정을 극대화하는 반면, 폭스는 관중 함성과 경기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침묵을 활용하는 중계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