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완속충전 서비스 기업 에버온이 채비에 이어 충전 인프라 운영사(CPO) 두 번째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급속충전 1호 상장사 채비가 충전기 제조와 미래 성장성을 앞세웠다면, 에버온은 완속충전소 운영에서 이미 확보한 영업흑자를 심사대에 올린다. 상장 1호와 다른 사업모델이 공모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버온은 13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채비가 4월 29일 코스닥에 입성한 지 약 두 달 반 만이다.
에버온은 충전 인프라 구축·운영부터 충전기와 관제 시스템 개발까지 자체 수행하는 완속충전 CPO다. 회사에 따르면 약 5만2000기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공동주택 중심 운영 경험과 자체 시스템을 기반으로 AI 스마트 요금제와 플러그앤차지 등을 제공한다.
차별점은 이익 체력이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652억원으로 전년보다 43.3% 증가했다. 충전소 운영 매출이 647억원으로 전체의 99.2%를 차지했다. 영업손익은 전년 50억원 적자에서 55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17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36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이 가운데 29억5000만원은 실제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은 회계상 손실이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붙은 보통주 전환권 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과정에서 평가액이 늘어난 만큼 비용으로 반영됐다. 2024년에는 같은 평가손실이 165억원 발생해 순손실 260억원의 주요인이 됐다.
재무구조는 상장에 앞서 정리됐다. 지난해 RCPS 980만8710주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며 909억원이 자본 증가로 반영됐다. 이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마이너스(-) 329억원이던 자본총계는 550억원으로 돌아섰고, 부채비율은 49.5%로 낮아졌다. RCPS 관련 파생상품부채도 소멸해 해당 우선주에서 발생하던 평가손실 부담은 해소됐다.
성장 기반은 넓어지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차 등록은 19만8969대로 전년 동기보다 112.6% 늘었다. 전체 신차 등록의 23.4%로 4대 중 1대에 가까운 수준이다. 정부도 올해부터 완속충전기 운영률과 대기시간, 커넥터 내구성 등 최소 성능 기준을 보조금과 연계했다. 설치 대수보다 운영 품질이 중요해지는 만큼 자체 관제·유지보수 역량은 에버온의 기업가치를 가를 요인이다.
다만 흑자 반복 가능성은 검증이 필요하다. 지난해 전력비는 403억원으로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를 합한 영업비용 597억원의 67.4%를 차지했다. 충전기 가동률 상승이 전력비와 유지비 증가를 웃도는 이익 확대로 이어지는지가 공모가 평가의 핵심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유동부채도 262억원으로 유동자산 161억원을 웃돌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채비와 달리 이미 영업흑자를 냈다는 점은 강점”이라면서도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심사에서는 완속충전 시장의 성장성과 이익 체력, 단기 자금 운용 능력이 함께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