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KIA부터 8위 롯데까지 6.5경기…가을야구 경쟁 혼전
오스틴·김도영 27홈런 공동 선두…개인 타이틀 싸움도 치열
전반기 관중 763만 명 신기록…사상 첫 1300만 관중 도전
프로야구 후반기 시작일 16일…프로야구 후반기 경기수 관심

프로야구가 엿새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 순위 경쟁에 들어간다. 승차 없이 맞붙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선두 싸움부터 4위 KIA 타이거즈와 8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이어진 가을야구 경쟁이 후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다.
2026 신한 SOL KBO리그는 16일 오후 6시 30분 전국 5개 구장에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10개 구단은 9일까지 팀당 82~87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팀별로 남은 경기수는 57~62경기다.

전반기 1위는 삼성이다. 삼성은 51승2무32패, 승률 0.614를 기록하며 52승33패, 승률 0.612의 LG를 승률에서 0.002 앞섰다. 승차는 없다. 삼성과 LG 모두 59경기를 남겨둔 만큼 사실상 같은 출발선에서 후반기를 시작한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두며 11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다만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아리엘 후라도가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과 극하근 염증으로 약 6주간 이탈한다.
후라도는 전반기 17경기에서 107이닝을 던져 5승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도 13차례 작성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삼성은 원태인과 최원태, 전반기 7승 무패를 기록한 양창섭(삼성)이 후라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LG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선두 삼성과 승차 없이 전반기를 마쳤다. 오스틴 딘이 중심 타선을 이끌었지만, 선발 송승기는 평균자책점 5.11, 문보경은 타율 0.254와 7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선수가 전력을 회복한다면 LG의 선두 탈환 경쟁에도 힘이 붙을 수 있다.
3위 kt 위즈도 선두 경쟁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kt는 47승1무35패, 승률 0.573으로 삼성에 3.5경기 뒤처져 있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이긴 kt는 후반기 첫 일정부터 LG와 잠실 4연전을 치른다. 시리즈 결과에 따라 선두권이 삼성·LG의 양강에서 kt까지 포함한 3강 구도로 바뀔 수 있다.
4위부터는 한 차례 연승이나 연패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구간이다. 4위 KIA는 45승2무39패, 5위 두산 베어스는 44승2무41패를 기록했다. 6위 한화 이글스가 40승2무40패, 7위 NC 다이노스가 39승1무42패, 8위 롯데가 38승2무45패로 뒤를 이었다.
4위 KIA와 8위 롯데의 격차는 6.5경기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과 6위 한화는 1.5경기, NC는 3경기 차다. 롯데도 두산과 5경기 차여서 가을야구 경쟁에서 제외하기는 이르다.
팀별 강점과 약점은 뚜렷하다. KIA는 김도영과 나성범을 앞세워 전반기 팀 홈런 101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지만, 불펜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3.90과 선발 평균자책점 3.63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득점은 8위에 그쳤다.
한화는 정확히 5할 승률로 전반기를 마쳤다. 강백호가 85타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류현진은 한·미 통산 2500탈삼진까지 단 한 개만을 남겨뒀다. NC도 5위 두산과 격차가 크지 않지만, 후반기에는 마운드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
롯데는 전반기 막판 치른 7차례 시리즈 중 6차례에서 우위를 점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세웅과 나균안, 김진욱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고 엘빈 로드리게스도 7월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9위 SSG 랜더스는 31승3무52패로 8위 롯데에 7경기 뒤처져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1무8패에 그친 흐름부터 바꿔야 한다.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29승1무57패로 5위 두산과 15.5경기 차까지 벌어져 후반기 대반전이 필요하다.

후반기 첫날에는 각 팀이 에이스급 선발을 내세운다. 잠실에서는 로건 앨런(kt)과 앤더스 톨허스트(LG)가 맞붙는다. 톨허스트는 전반기에 11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kt는 LG의 좌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로건을 선택했다.
인천 문학에서는 다승 공동 선두인 애덤 올러(KIA)가 페드로 아빌라(SSG)와 선발 대결을 펼친다. 아빌라에게는 SSG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KBO리그 데뷔전이다.
대구에서는 상승세를 탄 로드리게스와 양창섭이 맞붙는다. 후라도가 빠진 삼성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양창섭에게 선두 수성의 책임을 맡겼다. 창원에서는 곽빈(두산)과 라일리 톰슨(NC), 대전에서는 라울 알칸타라(키움)와 오웬 화이트(한화)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후반기 볼거리다. 홈런 부문에서는 오스틴과 김도영이 27개로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강백호가 23개로 뒤를 쫓는다. 다승 부문에서는 최민석(두산)과 올러, 임찬규(LG)가 나란히 9승을 기록했다.
전반기 종료 직전까지 최민석은 평균자책점 2.33, 곽빈은 112탈삼진으로 각 부문 선두를 달렸다. 김재윤(삼성)은 21세이브, 김진성(LG)은 16홀드로 불펜 타이틀 경쟁을 이끌었다. 타율은 최원준(kt), 출루율은 박민우(NC), 도루는 32개를 기록한 황성빈(롯데)이 선두권에서 후반기를 맞는다.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순위와 개인 기록 경쟁의 변수가 된다. 김도영과 곽빈, 최민석 등 대표팀에 선발된 주축 선수들은 대회 기간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대표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이들의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의 적응 속도도 중요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외국인·아시아쿼터 선수 40명 가운데 10명이 전반기에 팀을 떠났다. SSG는 외국인 선발진을 전면 교체했고 삼성과 LG, NC 등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새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KBO리그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흥행 경쟁도 계속된다. KBO리그는 전반기 424경기에서 763만3775명의 관중을 모아 역대 전반기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평균 관중은 1만8004명으로 지난해보다 7% 증가했고 전체 경기의 약 55%인 231경기가 매진됐다. 지난해 작성한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1231만2519명 경신은 물론 사상 첫 1300만 관중도 바라볼 수 있는 흐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