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수익성 동시에 노린다…인뱅·지방은행의 계산법 [인뱅·지방은행 동맹]

입력 2026-07-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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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은 가계편중, 지방은행은 지역편중
공동대출로 포용금융 확대·리스크 분담

(그래픽=김재영 maccam@)
(그래픽=김재영 maccam@)

가계대출 중심으로 덩치를 키워온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 지역 기업금융에 뼈가 굵은 지방은행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공동대출'로 손을 맞잡았다. 표면적으로는 당국의 포용적 금융 강화 기조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그러나 실상은 한계에 다다른 가계대출 규제를 피해 각자의 재무적 아킬레스건을 보완하려는 치열한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은 가계 공동대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공동대출로 상품 영역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 앱을 통해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양 은행이 각각 심사한 뒤, 일정 비율로 대출금을 나눠 집행하는 구조다. 인터넷은행의 우수한 모객 기반과 지방은행의 지역 중기·개인사업자 대출 심사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인터넷은행은 고객 모집과 비대면 데이터 심사를 전담한다. 지방은행은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현장 실사와 여신 심사, 사후관리 역량을 제공한다. 양측은 대출금과 이자 수익뿐 아니라 금융사고 등 신용 위험도 황금비율로 나눠 부담하게 된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에만 쏠린 기형적인 자산 구조를 기업금융으로 체질 개선할 수 있는 단비 같은 통로다. 대면 영업점이 없는 인뱅은 그동안 가계대출 위주로 여신을 늘려왔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기업여신 비중은 카카오뱅크 7.14%, 케이뱅크 14.68%, 토스뱅크 8.86%에 불과하다. 기업대출 비중이 대부분 50% 이상을 기록하는 지방은행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칼날을 비껴갈 수 있다. 새로운 이자 수익원이 될 여지도 크다. 다만 경기 상황에 따라 연체와 부실이 빠르게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이 인뱅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반대로 지방은행들은 심각한 건전성 훼손을 방어하기 위해 인뱅의 자금력과 신용위험 분산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공동대출에 참여 중인 부산·광주·전북은행은 최근 지역 부동산과 건설업 등 경기 민감 업종의 부실 부담이 임계점에 달했다.

실제로 1분기 기준 세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부산은행 1.48%, 광주은행 1.27%, 전북은행 1.67%로 집계됐다. 세 곳 모두 은행의 총대출채권 연체율을 상회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부실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부산은행 1.26%, 광주은행 1.00%, 전북은행 1.22%로 각각 0.16%p, 0.21%p, 0.24%p 일제히 상승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기초 체력 저하다. 부실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뜻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산은행 87.36%, 광주은행 96.52%, 전북은행 95.44%를 기록했다. 세 곳 모두 미흡 기준선인 100% 아래로 일제히 추락했다. 부실 위험을 감당할 맷집이 약해진 지방은행들로서는 개별 대출의 자금 부담과 신용 위험을 인뱅과 분담해 특정 지역에 쏠린 리스크를 분산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자금 유동성 측면의 온도 차도 맞물린다. 인뱅은 총수신이 총여신을 크게 웃돌아 돈을 굴릴 곳을 찾지 못하는 유동성 과잉 상태다. 1분기 기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카카오뱅크 933%, 케이뱅크 206%, 토스뱅크 1631%로 상상을 초월한다. 반면 지방은행은 예수금 감소와 조달 비용 증가 부담으로 LCR이 110~120%대에 갇혀 있다. 결국 돈은 많지만 운용처가 필요한 인뱅과, 돈은 부족하지만 심사 노하우가 있는 지방은행의 전략적 공생이 성립되는 이유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뱅의 압도적인 자금 조달 역량과 지방은행의 정교한 법인금융 경험을 결합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금리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지방은행 건전성 방어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윈윈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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