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다음 날 반등에 속지 마라”…7번 중 닷새 내 회복은 단 한 번 [코스피 6800 쇼크, 반등의 벽]

입력 2026-07-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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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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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은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폭락 다음 날 지수가 올라도 ‘회복’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6800선까지 밀린 코스피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려면 하루 상승을 넘어 수급과 투자심리의 변화가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본지가 최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내 증시 흐름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가 하루 6% 이상 급락한 사례는 모두 7차례였다. 이 가운데 6차례는 다음 거래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반등이 곧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5거래일 안에 급락 전 수준을 되찾은 사례는 단 한 번 뿐이었다. 급락 직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더라도 시장을 짓누른 악재를 밀어낼 힘은 부족했던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 8.95% 폭락한 데 비하면 사실상 보합권에 가까운 반등이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과거 급락 사례를 고려하면 이날 상승만으로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지만 상승 종목 비율은 23%대에 그쳤다”며 “반도체주를 제외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3.34%, 3.69% 올랐다.

실제 최근 급락 사례를 살펴봐도 폭락 다음 날 반등이 곧 회복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2월 28일부터 7월 13일까지 코스피가 하루 6% 이상 급락한 경우는 모두 8차례 발생했으며, 아직 5거래일이 지나지 않은 7월 13일을 제외한 7차례를 보면 급락 후 다음 거래일에도 하락한 경우는 3월 3일 한 번뿐이었다. 나머지 6차례는 모두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이 실제 회복으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급락 전날 종가를 5거래일 안에 되찾은 사례는 6월 8일 한 차례뿐이었다. 당시 코스피는 8.29% 폭락한 뒤 다음 날 8.18% 급등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5거래일째인 6월 15일 8545.98로 올라 급락 전 종가인 8160.59를 넘어섰다. 나머지 6차례는 닷새 안에 급락분을 만회하지 못했다. 폭락 직후 반등이 대부분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데 그쳤다는 의미다.

이번 하락 속도 역시 과거 약세장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가팔랐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9114.55를 찍은 뒤 15거래일 만에 25.3% 밀려 13일 6806.93까지 내려앉았다. 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넘어서면서 기술적 약세장 기준도 넘어섰다.

2005년 이후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국면은 모두 9차례였다. 닷컴버블 붕괴와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50~55% 떨어졌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미중 무역분쟁 때는 26% 안팎 하락했다. 현재 조정 폭은 금융위기급 폭락에는 미치지 않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나 미중 무역분쟁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시장의 기초 여건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출과 기업 실적 환경은 여전히 양호한 반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후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를 밑돌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충격이 펀더멘털보다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하게 언더슈팅한 상황”이라며 “미국 소비자물가와 유가 흐름,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등을 거치며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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