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스승' 아기레⋯다음 행선지로 한국 축구대표팀 거론

입력 2026-07-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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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EPA/연합뉴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EPA/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현지에선 최근 멕시코 대표팀과 결별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멕시코 매체 ‘SDP 노티시아스’, 스페인 매체 ‘AS 멕시코판’ 등 현지 매체는 10일(한국시간) “멕시코 대표팀을 떠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벌써 차기 행선지 제안을 받고 있으며,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라고 전했다.

아기레 감독과 한국 축구를 연결하는 고리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의 깊은 인연이 꼽힌다. 아기레 감독은 2022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은 뒤 당시 유망주였던 이강인의 잠재력을 끌어낸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이강인을 측면뿐 아니라 중앙과 세컨드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위치에 기용하며 전술적 자유를 부여했고,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했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프리메라리가 36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후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며 유럽 정상급 무대로 도약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는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맞대결 이후 아기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가족처럼 사랑하는 선수”라며 “집에서 친자식처럼 키우다시피 한 아주 사랑스러운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마요르카에 있을 때 우리 집에서 지낸 적도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경기 도중 주고받은 농담도 관심을 모았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이 다가오길래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농담했다. 머리 스타일이 너무 인상적이라 한마디 했다”며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선보였다.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 축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지도자다. 멕시코 대표팀을 세 차례 지휘했고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아시아 축구도 경험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오사수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라고사, 에스파뇰, 마요르카 등을 이끌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멕시코를 16강으로 이끌었다. 멕시코는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2-3으로 패해 탈락했고, 멕시코축구협회는 9일 아기레 감독과 결별한 뒤 수석코치였던 하파엘 마르케스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대표팀과 세 번째 동행을 마친 아기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이티하드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지금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의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996년부터 거의 30년 동안 감독 생활을 했다. 이제는 디렉터 역할도 생각하고 있지만 적어도 1년 정도는 더 감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장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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