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고점론’에 증시 출렁⋯증권가 “시장 우려 지나치다” 일축

입력 2026-07-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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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트북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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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고점론'을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 오른 7475.94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만에 7200선에서 7500선으로 반등했지만 지난달 22일 세운 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치 9114.33보다는 17.98% 낮은 수준이다.

7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고, 이날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 상장 당일임에도 반도체 종목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2% 오른 28만5000원, SK하이닉스는 0.27% 내린 2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여전히 삼성전자(38만원)와 SK하이닉스(300만2000원)의 전고점 대비 각각 25%, 27.38% 낮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종목의 약세를 반도체 경기 정점(피크아웃) 우려 탓으로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으로 기록적인 금액을 달성했으나 시장은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이 지났다는 인식 속에 매도로 대응했다"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실적보다는 앞서 나간 기대로 인해 나타난 하락"이라며 "현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이익 증가율, 자본 지출(Capex) 둔화 우려의 선반영에 가깝다. 이익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견조하며, 이익 증가율 둔화만으로 고점 대비 지수 하락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시장은 하락이 매도를 부르며, 투자자가 하락 근거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운 장세"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고점론의 핵심은 현재 이익이 피크라는 우려"라며 "과거 메모리 사이클에서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가 급등하며 주가수익비율(PER)가 낮아졌고, 이후 평균 판매 가격(ASP) 하락과 재고조정으로 EPS가 급격히 하향되며 주가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는 EPS 급락을 정당화할 △하이퍼스케일러 자본 지출(Capex) 하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계약 축소 △서버 디램(DRAM) 가격 둔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 감소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업황 우려가 과도하며, 현재의 주가 급락은 실적 부진이 아닌 심리적 악순환이 만든 결과라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실적 악화보다 반도체 중심의 과도한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차입) 투자 청산이 겹치면서 발생한 투자심리 위축, 수급 충격 간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 급락 국면에도 불구하고 선행 EPS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기ㆍ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코스피 지수는 현재 역사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저평가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며 "중요 지지선을 밑도는 만큼 추세 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작은 호재에도 급반전이 가능한 지수대로 판단한다"고 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반도체 고점론에 흔들려 주식을 매도할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급이 단기간에 늘기 어렵고,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하단에 있는 현 상황에서 공포에 동참할 이유는 약하다"며 "현 구간은 모멘텀을 기다리며 반도체 대형주의 분할 비중 확대 기회를 탐색하는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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