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확대 앞두고…5대 금융 배출량 성적표 엇갈려

입력 2026-07-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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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작년 금융배출량 3.2%↓…관리체계 고도화
신한·하나·NH농협, 자산 늘어도 배출량·집약도 동반 개선
KB·우리금융은 배출량 증가…우리금융만 집약도까지 상승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5대 금융지주의 금융배출량 감축 성과가 엇갈렸다. 신한·하나·NH농협금융은 산정대상 자산이 늘었음에도 금융배출량과 탄소집약도를 낮춘 반면 우리금융은 총량과 집약도가 함께 상승했다. 생산적 금융 확대로 기업·산업금융 공급이 늘 경우 금융배출량 관리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2025년 ESG·기후보고서에 공시한 금융배출량은 단순 합산 기준 2억5492만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로 전년(2억6338만tCO2eq) 대비 3.2% 감소했다. 금융배출량은 대출·투자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분·대출 기여분만큼 배분해 산정하며, 탄소회계금융연합(PCAF) 기준에 따라 기업대출·PF·주담대 등 7개 자산군으로 분류해 측정한다.

금융사가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일부에 그친다. 대부분은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기업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 즉 스코프3에 해당한다. 금융배출량은 금융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관리 대상이다. 지속가능성(ESG) 공시 로드맵 최종안에 따르면 스코프3 공시는 2031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지만,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미 금융배출량을 자율 공시하며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신한·하나·NH농협금융은 산정대상 자산이 늘었음에도 배출량과 집약도가 모두 낮아졌다. 신한금융의 금융배출량은 2024년 5130만tCO2eq에서 2025년 4746만tCO2eq로 7.5% 줄었다. 탄소집약도(자산 1억원당 배출량)도 18.6tCO2eq/억원에서 16.2tCO2eq/억원으로 12.9% 낮아졌다. 자산 증가에도 단위 자산당 배출량은 줄어든 셈이다. 산정대상 자산은 2024년 276조원에서 지난해 293조원으로 늘었지만, 기업대출·비상장주식과 상장주식·회사채 부문 배출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도 산정대상 자산이 288조2000억으로 전년대비 3% 늘었으나, 배출량은 6111만tCO2eq에서 5708만tCO2eq로 6.6% 감소했고 집약도도 19.8tCO2eq/억원으로 9.2% 낮아졌다. NH농협금융도 지난해 금융배출량이 4658만tCO2eq로 2024년 대비(5247만tCO2eq) 11.2% 줄었고 집약도도 20.4tCO2eq/억원으로 17.1% 낮아졌다.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은 배출량이 늘었다. KB금융은 산정대상 자산이 237조9000억원에서 256조2000억원으로 7.7% 확대되면서 금융배출량도 4946만tCO2eq에서 5157만tCO2eq로 4.3% 증가했다. 다만 집약도는 20.1tCO2eq/억원으로 전년대비 3.4% 낮아져 효율은 개선됐다.

우리금융은 배출량과 집약도가 함께 상승한 유일한 곳이다. 배출량은 2024년 4904만tCO2eq에서 2025년 5223만tCO2eq로 6.5% 늘었고, 집약도도 약 20.95tCO2eq/억원에서 21.47tCO2eq/억 원으로 2.5% 높아졌다. 기업여신 확대와 발전·화학·시멘트·철강 등 고탄소 업종 여신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 과정에서 고탄소 업종을 포함한 기업대출 자산이 증가해 산정 대상이 커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생산적 금융 확대가 금융배출량 관리 부담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5대 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508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자금이 성장 산업으로 흘러갈수록 산정자산도 커져 배출량이 함께 늘 수밖에 없다. 성장 지원과 배출량 관리라는 두 목표가 충돌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배출량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고탄소 여신과 전환금융을 구분해 업종별 배출집약도를 관리하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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