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흥행…41조 조달 넘어 본주 재평가 시험대

입력 2026-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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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본주 수급 영향 주목
TSMC 사례 재조명
ADR 프리미엄·차익거래 선순환 기대

▲(사진=AI 생성) (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구글 노트북 LM)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 흥행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조달액이 4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외화 유입이 원화 환율과 외국인 수급, 국내 본주 재평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청약 대금 기준으로는 약 1715억달러, 우리 돈 약 260조원 규모다. 이번 공모에는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기술 분야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 등의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는 9일(현지시간) 오후 중 확정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는 청약일 전 제3거래일부터 제5거래일까지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해당 기간인 7월 2일, 3일, 6일 종가의 단순 평균은 약 231만8000원이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조달 규모는 약 274억달러, 원화 기준 약 4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최종 공모가와 조달액은 각 거래일 거래량을 반영한 가중평균 산식에 따라 확정된다. SK하이닉스 ADR은 현지시간 10일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SKHYV’라는 종목코드로 임시거래를 시작하고 13일부터 정규거래로 전환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조달 규모가 290억달러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예상 조달액은 낮아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 조정과 별개로 글로벌 투자 수요는 견조했다. 베일리 기포드, 코튜 매니지먼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 등은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ADR 매수 의사를 밝혔다.

시장 측면의 첫 관전 포인트는 환율이다. SK하이닉스가 ADR을 통해 37조원대 외화 자금을 조달하면 일부 환전 과정에서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대규모 달러 유입은 외환시장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인 수급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ADR 상장은 해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직접 사지 않고도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본주 수요가 일부 분산될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장기투자 자금과 기술주 전문 펀드의 접근성을 높여 본주와 ADR이 함께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증권가도 ADR 상장 이후 본주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 대상으로는 TSMC가 거론된다. TSMC는 1997년 미국 ADR 상장 이후 글로벌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ADR이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이후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 및 차익거래 수요가 이어지며 대만 본주와 미국 ADR이 함께 재평가되는 흐름이 강화됐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AI 투자는 2025년 3900억달러에서 2027년 1조1000억달러로 확대되며 2년 만에 약 3배 증가가 예상된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5배에 거래 중인 현재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며 반도체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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