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세 차례 만에 쟁의투표…포스코 노사관계 긴장

입력 2026-07-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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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투표…가결돼도 즉시 쟁의권 확보는 아냐
직고용·복지 쟁점 겹쳐…중노위 추가 조정 여부 변수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정진용 기자 jjy@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정진용 기자 jjy@

포스코 정규직 노동조합이 올해 단체교섭 초반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요구안을 충분히 주고받기 전 쟁의 절차가 먼저 추진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6시부터 9일 오후 1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모바일 방식으로 이뤄지며, 개표는 9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다.

노조는 조합원 메시지를 통해 “이번 투표는 단순한 찬반 절차가 아니라 현장을 지켜온 조합원들의 희생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음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다만 이번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곧바로 합법적 쟁의권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해당 절차는 조정 중지가 아니라 노사 간 추가 협의를 주문하는 행정지도 결과로 마무리됐다. 쟁의권을 확보하려면 조합원 찬반투표와 별도로 중노위 조정 절차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와야 한다.

현재로서는 중노위 조정 절차가 새로 진행 중인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이번 투표는 당장 파업 수순이라기보다 향후 교섭 국면에서 노조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절차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금처럼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경우 조정 신청을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교섭을 세 차례 진행한 상태다. 통상 임단협 교섭에서는 노사가 일정 기간 요구안을 주고받고 쟁점을 좁힌 뒤 조정과 쟁의 절차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교섭 초기부터 쟁의투표가 추진된 데 대해 사측 안팎에서는 아쉬움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노사 갈등의 배경에는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 문제가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소속 현장 직원 약 7000명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11년부터 이어진 불법파견 소송과 원·하청 구조 문제를 해소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줄여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해왔다.

정규직 노조는 직고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회사가 충분한 사전 협의와 공감대 형성 없이 계획을 추진했다고 반발해왔다. 노조는 노사공동합의체 회의에서 경영진의 공식 사과, 기존 조합원에 대한 보상 방안, 복지시설 등 인프라 투자 대책, 합리적인 직고용 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올해 단체교섭 쟁점도 적지 않다. 노조 자료에 따르면 명절상여금, 근속기념, 자녀교육 프로그램, 의료비, 교대휴일 중복수당, 중식비,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주택대부 기준 개선 등이 논의 대상에 올라 있다. 일부 안건은 임금·복지뿐 아니라 직무체계와 현장 인력 운영과도 맞닿아 있어 교섭 과정에서 쟁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후 장기간 무분규 사업장으로 꼽혀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즉각적인 파업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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