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전…전력·용수·인력 확보가 관건

입력 2026-07-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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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평 국유지·평탄화 완료로 속도전 기대
"우수 인재 확보도 함께 이뤄져야"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공항을 확정한 데 이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사업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패스트트랙' 추진에 나서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 팹 건설까지는 군공항 이전과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 전문 인력 확보 등이 해결 과제로 꼽힌다.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허가와 토지 보상, 설계를 동시에 추진하고 전력·용수 공급시설 구축과 공사를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패스트트랙이 적용되면 산업단지 지정과 동시에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를 병행하고 토지 보상과 기본·실시설계도 함께 이뤄진다. 송전망과 변전소, 산업용수 공급시설 구축, 공장 건설도 동시에 진행해 사업 기간을 기존 10년 이상에서 5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6일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공항을 최종 확정했다. 약 250만평(약 826만㎡) 규모의 국유지를 확보할 수 있고 공항 부지 특성상 평탄화가 완료돼 부지 조성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광주 도심과 KTX 광주송정역에 인접해 정주여건 측면에서 유리하고 도로·공항·항만을 연계한 물류 접근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요한 기반시설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장성 신장성변전소를 중심으로 345kV(킬로볼트) 초고압 송전망을 구축해 2034년까지 총 6.28GW(기가와트)의 전력을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동복댐과 주암댐, 장흥댐, 나주댐 등을 활용해 하루 65만t(톤)의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광주 군공항은 공항 부지 특성상 평탄화가 완료돼 있어 부지 조성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과 정주 여건도 우수하다"며 "250만평 규모의 부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향후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는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을 보다 세밀하게 점검하고 소부장 기업 등 협력 생태계 조성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재 확보가 장기적인 성공을 좌우할 변수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를 조성하는 과정에서도 수도권 인력을 이전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업계에서는 용인 정도를 수도권 인력 유치의 마지노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 신규 팹이 들어설 경우 기존 인력뿐 아니라 신규 채용 인력까지 확보해야 하는 만큼 주거·교육 등 생활 인프라와 인재 유치 전략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인력 확보와 정주여건 개선을 주요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 브리핑에서 "기업들은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뿐 아니라 우수 인력 확보 방안과 주거, 교통, 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다양한 건의를 제시했다"며 관계 부처가 이를 지속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광주전남 반도체산업 육성 방안' 보고서에서 군공항 이전부지를 반도체 특화단지 후보지로 제시하며 정부 참여형 대형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특화단지 부지를 장기 임대하거나 파격적인 비용으로 분양하고 용수·전기·공장 신축·세제 혜택을 아우르는 원스톱 지원패키지를 통해 3년 내 생산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도심융합특구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를 연계한 청년 친화형 반도체 스타트업 혁신생태계 조성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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