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한미사이언스 1727억 추가 베팅…오너일가와 지분 격차 5%대로

입력 2026-07-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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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35.1%까지 확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추가 확보한다. 최근 6개월간 장외에서만 38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향후 한미그룹 경영권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7일 공시를 통해 신 회장이 1727억 원 규모(360만4799주)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한미그룹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의 배우자 홍지윤 씨 등 7명으로부터 다음 달 7~11일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단가는 주당 4만7920원으로 전날 종가(3만1650원)보다 약 51% 높은 수준이다.

현재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22.88%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28.15%로 높아지며 한양정밀 보유 지분(6.95%)까지 포함한 우호 지분은 35.1%까지 확대된다. 신 회장은 올해 3월에도 임종윤 회장이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441만32주(6.45%)를 약 2137억원에 장외 매입했다. 최근 6개월 동안 장외에서 확보한 주식은 총 801만4831주에 달한다.

다만 창업주 일가와의 지분 격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우호 지분인 사모펀드 라데팡스(킬링턴 유한회사) 보유 지분 9.81%를 합친 창업주 측 지분율은 40.86%로 신 회장 측보다 5.76%(p)포인트 앞선다.

한미그룹 경영권 갈등은 2024년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통합에 반대했고 신 회장이 형제 측에 힘을 실으면서 통합은 무산됐다. 이후 신 회장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과 손잡고 라데팡스를 포함한 대주주 연합을 구축하며 경영권 안정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해 초 박재현 전 한미약품 대표와 신 회장 간 임원 성 비위 사건 처리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했다. 한미약품이 이사회를 개편하고 박 전 대표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황상연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표면적인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규모 지분 매입을 두고 신 회장이 향후 경영권 구도 변화에 대비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는 창업주 일가와의 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대주주 간 계약 종료 여부와 주주제안, 이사회 구성 등을 둘러싸고 다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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