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도 남는 게 없다…홈쇼핑 방송매출 73%가 '자리값'

입력 2026-07-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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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거래액 4년 연속 감소…20조원 밑돌아
유료방송 수익 의존도 커져…제도 개선 목소리

▲(AI 기반 편집 이미지)
▲(AI 기반 편집 이미지)

TV홈쇼핑 산업이 매출 감소와 고객 고령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방송매출의 70% 이상을 송출수수료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외형은 줄었지만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내는 ‘채널 자리값’은 2조원에 육박했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6일 발간한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 사업자의 전체거래액은 18조5053억원으로 전년보다 5.1% 감소했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전체거래액은 2024년 처음 20조원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도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방송매출액도 줄었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의 방송매출액은 2조6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하며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TV 시청 감소와 모바일·온라인 중심 소비 전환이 방송 채널의 매출 기반을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도 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926억원으로 전년보다 1% 늘었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20% 이상 줄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로 전년과 같았다.

가장 큰 부담은 송출수수료다. TV홈쇼핑 7개 사업자가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1조9212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줄었다. 그러나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73.4%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방송으로 벌어들인 매출의 4분의 3가량이 채널 송출 대가로 빠져나간 셈이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사업자 수익 구조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TV홈쇼핑 7개와 데이터홈쇼핑 5개 등 총 12개 홈쇼핑사업자가 지난해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2조4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유료방송사업자 방송사업매출 7조1701억원의 34.1%에 해당한다. 사업자별로는 △케이블TV 42.4% △위성방송 37.6% △IPTV 31% 순이었다.

고객층 고령화도 빨라졌다. TV홈쇼핑 구매 고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층은 기존 50대 여성에서 60대 여성으로 바뀌었다. 60대 여성 비중은 2024년 24.8%에서 지난해 29.9%로 늘었고 70대 이상 여성도 8.8%에서 13%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송출수수료 문제가 개별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넘어 유료방송 생태계 전반의 구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홈쇼핑 성장성이 약해지는 상황에서도 유료방송사업자 매출에서 송출수수료 의존도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임광기 TV홈쇼핑협회장은 "홈쇼핑 산업의 부담을 완화하려면 송출수수료 협상 환경을 보다 공정하게 바꾸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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