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5조 전망…‘메모리 질주’가 세트 부진 눌렀다

입력 2026-07-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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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잠정실적 발표…DS 영업익 80조원 안팎 전망
성과급 충당금 반영에도 메모리 가격 급등이 실적 견인
하반기 HBM4·eSSD·2나노 파운드리 회복 여부가 관전 포인트

▲그래픽=신미역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역 기자 win8226@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8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피하지 못했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D램과 낸드 가격이 급등하며 반도체 부문이 전사 실적을 사실상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69조3762억원, 영업이익 85조511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 영업익은 1719% 증가한 수준이다. 성과급 충당금 반영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 수 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가 맞물리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봤다.

핵심은 실적의 질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 반도체(DS)부문에 대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 지속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 영업이익이 기여도가 98%에 이르며 전사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각각 40~60%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완제품(DX)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모바일(MX)은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은 마이크로 RGB TV, 비스포크 AI 콤보, 에어컨 성수기 수요 대응 등을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부품 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가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진행된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은 DX부문 매출 방어에 일부 기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행사는 가전·TV·모바일 제품 구매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 계산상 대상 제품 판매 규모는 약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의 구매가 6월 안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관련 매출은 2분기에 주로 반영될 전망이다.

시장 관심은 하반기 실적 경로에 쏠린다.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확대,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용 메모리 공급이 실적 개선을 이끌 핵심 변수다. 파운드리 사업도 반등 조짐을 보인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2나노 공정 양산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최근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2나노 공정을 활용한 AI 칩 생산 협의가 알려지면서 첨단 공정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피크아웃 우려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KB증권은 2027년까지 메모리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반면 AI 확산에 따른 수요는 빠르게 증가해 공급 부족 해소에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부터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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