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농림위성’ 우주로…3일마다 한반도 논밭 스캔

입력 2026-07-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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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 5m·관측폭 120km…직불제 이행점검·농지조사 활용
작물 생육·재해 피해까지 판독…수급·복구 대응 속도전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업 행정의 눈이 논밭 현장을 넘어 우주로 넓어진다. 3일마다 한반도 전역을 촬영하는 국내 최초 농림특화 위성이 농지 이용 실태와 작물 생육, 재해 피해를 판독하면서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던 직불제 이행점검과 농지조사에는 인공지능(AI) 분석이 붙고, 수급 민감 작물의 생산량 예측과 재해 복구에도 위성 데이터가 활용된다. 농정도 현장조사 중심의 사후 대응에서 데이터 기반 선제 대응으로 바뀌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차세대중형위성 4호인 ‘농림위성’ 발사를 계기로 농정 전반의 위성 데이터 수집·분석·활용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이터 기반 과학농정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농림위성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4시10분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로 발사될 예정이다.

농림위성은 국내 최초의 독자 농림특화 위성이다. 우주항공청과 함께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공동 개발했으며 해외 위성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공공 관측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해상도는 5m, 관측폭은 120km이며 3일 주기로 한반도 전역을 정기 촬영할 수 있다. 농작물과 산림자원 생육 판별에 유리한 5개 분광 밴드도 탑재했다.

▲농림위성 활용 기대효과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림위성 활용 기대효과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가장 먼저 활용될 분야는 농지 이용 실태조사와 공익직불제 이행점검이다. 정부는 위성으로 농경지를 광역 단위로 전수 조사해 직불제와 생산조정제 이행점검에 들어가는 현장조사 인력과 시간을 줄이고 판단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직불 신청 필지와 팜맵 정보를 비교한 뒤 위성 영상을 AI로 분석해 미경작지, 시설, 임야, 판단보류 필지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농업경영체 등록정보와 실제 재배 품목·면적·시설 현황을 비교해 보조사업의 부정수급을 막는 데도 활용한다.

농산물 수급 관리에도 위성 데이터가 투입된다. 채소 등 수급 민감 작물의 재배면적과 벼·콩 등 식량작물의 생육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해 생산량을 예측하고, 가격 급등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상기상에 따른 병충해나 생육 이상 징후도 빠르게 탐지해 조기 방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해 대응 방식도 달라진다. 농업용수와 기반시설 관리를 위해 저수지, 수리시설, 농경지 침수지역을 광역 단위로 반복 관측하고, 침수·도복 등 피해 지역을 추출한 피해 지도를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공유한다. 재해보험 운영 과정에서도 품목별 재배 시기에 맞춰 필지별 재배면적을 자동 판독해 검증조사에 활용할 수 있다.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 재난 피해 규모도 빠르게 파악해 복구 의사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농촌공간 관리와 민간 서비스 개발도 주요 활용처다. 정부는 시군·읍면 단위의 시설물 분포, 경관 변화, 식생 변화, 대규모 불법 성토·건축물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농촌공간계획 수립과 관리를 지원한다. 위성 데이터는 단계적으로 개방해 민간의 재배 모니터링, 농작업 가이드라인, 개화·단풍 시기 예측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농림위성에서 확보한 전국 농경지 영상에 주요 작물정보와 기상·토양·환경 데이터를 결합해 ‘한국형 농업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도 지원한다. 농업e지, 농업관측, 재해보험, 산림정보 시스템 등 기존 정책 시스템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농림위성 활용 정책협의체’에 민간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농림위성 발사는 외국 위성 영상 의존에서 벗어나 농업 현장에 필요한 농정정보 수집 체계를 혁신하는 독자 모델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농림위성을 중심으로 농지조사, 직불제, 수급, 재해, 농업수자원, 산림 등 핵심 농정 분야에서 정밀성과 광역성, 시의성을 갖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해 국민이 체감할 과학농정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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