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 단 14일…직원·협력사 피해 현실화 우려 [문닫는 홈플러스 파장_종합]

입력 2026-07-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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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2000억 조달이 마지막 변수
1만2000명 고용 불안…간접고용 인력까지 파장 확산
납품대금 회수 난항 우려…입점업체·협력사 피해 불가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때 오프라인 유통 강자였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 1년 4개월 만에 존폐 위기를 맞았다. 14일 안에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마련해 즉시항고에 나서면 회생절차 재개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자금 조달이 무산될 경우 직원은 물론 협력·입점업체,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투자자까지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2000억 자금 조달 실패…회생 불씨는 14일 즉시항고

3일 유통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이날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임대료 감액 협상, 일부 점포 영업 중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을 추진했지만 본체 매각과 운영자금 확보에 실패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도 막혔다.

회생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는 폐지 결정일로부터 14일 이내 즉시항고할 수 있고 2주 안에 2000억원을 마련하면 회생절차 재개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자금 조달 주체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해 실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직원 1만2000명 고용 불안…협력업체 미수금도 우려

가장 큰 우려는 고용 충격이다. 지난달 말 기준 홈플러스 직원은 약 1만2000명이다. 주차·카트 관리·청소 등 간접 고용 인원까지 포함하면 실직 위험에 놓인 인력은 더 늘어난다.

협력업체와 입점업체 피해도 불가피하다. 홈플러스에 상품을 납품해 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미수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반 상거래 채권은 후순위 채권에 해당해 파산 절차가 진행될 경우 납품대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다. 전단채 투자자들도 투자금 회수에 난항이 예상된다.

피해는 지역 상권으로도 번질 수 있다. 홈플러스 점포는 대형마트 기능뿐 아니라 임대 매장과 생활 편의시설을 함께 품고 있어 폐점이 현실화되면 입점 자영업자와 주변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방·외곽 점포는 대체 유통망이 제한적인 만큼 소비자 불편과 지역 고용 위축까지 맞물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지원책 마련…노조 "긴급 대책 필요"

이에 정부는 임금 체불 피해 근로자에게 대지급금과 생계비 융자 지원을 추진하고 홈플러스를 주요 거래처로 둔 중소업체에는 긴급 경영안정 자금과 특례보증 등 유동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에 긴급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14일을 마지막 시한으로 보고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의 자금 투입, 정부의 생존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 적극 협조하면서 채권자와 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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