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양강 굳히나[존폐기로 홈플러스]

입력 2026-07-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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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멈춘 홈플러스 인근 이마트·롯데마트 매출↑
홈플러스 공백에 점포혁신 등 맞물려 양사 1분기 수익성도 개선
오프라인 시장 축소·온라인 장보기 확산에 구조적 성장 한계도

▲홈플러스 휴업 37개점 결국 폐점 (연합뉴스)
▲홈플러스 휴업 37개점 결국 폐점 (연합뉴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벼랑 끝에 몰리면서 대형마트 시장의 양강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생 과정에서 일부 점포가 영업을 중단하자 인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매출이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이 현실화하면서다. 다만 대형마트 시장 자체가 구조적 성장 정체에 놓인 만큼 양사가 홈플러스 이탈 수요를 온전히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유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이날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을 추가 연장할지, 회생절차를 폐지할지 판단한다. 앞서 법원은 3월 4일이었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5월 4일로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이날까지 재차 미뤘다. 원칙적으로는 재판부가 이날까지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을 심리·의결해야 한다.

홈플러스의 회생 불확실성은 이미 오프라인 유통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홈플러스 37개 점포가 영업을 중단한 이후 인근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고객 수요가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홈플러스 인근 점포인 이마트 창동·묵동점의 5월 10~3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이마트 기존점 전체 매출 신장률인 5.2%를 웃도는 수준이다.

롯데마트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9% 늘었다. 송파구의 한 점포는 같은 기간 매출이 24%나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대형마트 매출이 1년 전보다 5.1%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홈플러스 인근 점포의 매출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실적 흐름도 개선세다. 올해 1분기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했다. 이마트는 별도 기준 매출 4조7152억원, 영업이익 146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9%, 9.7%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8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롯데마트도 순매출액이 2.6% 늘어난 1조5256억원,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338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점포 혁신과 상품·판촉 효율화를 앞세워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대형마트 업황 전반을 보면 일시적인 반사이익이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데다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되면서 고객 확보 경쟁이 대형마트 안팎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서도 백화점과 편의점, 온라인 매출은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감소했다. 홈플러스가 청산되더라도 이탈 수요를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온전히 흡수하기보다는 온라인과 편의점까지 가세한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업계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융합에 집중하고 있다. 점포별 맞춤형 프로모션으로 오프라인 집객력을 높이는 동시에 통합 매입 상품을 SSG닷컴으로 확대 공급하고 퀵커머스와 O4O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1분기 매출 성장률이 9.7%였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 통합 효과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앞세워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경쟁력을 높이고 ‘통큰데이’ 등 정례 프로모션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 요인도 늘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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