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최종 결렬’…멀티플렉스 시장 재편 ‘삐그덕’

입력 2026-07-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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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투자 조건 이견 못 좁히고 배타적 협상 기한 만료
중앙그룹 계열사 연쇄 법정관리행 여파…합병 동력 상실 결정타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 2위와 3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통합 논의가 결국 최종 결렬됐다. 글로벌 OTT 등의 거센 공세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던 극장가의 초대형 빅딜이 무산되면서 고사 위기에 처한 멀티플렉스 시장의 구조조정과 탈출구 마련에도 비상이 걸렸다.

1일 영화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콘텐트리중앙이 추진해 온 멀티플렉스 합병 협상이 배타적 협상 기한을 넘기면서 공식 중단됐다. 이날 롯데쇼핑 측은 “합병 추진을 위해 체결한 MOU는 2026년 6월 30일이 도과함으로써 해제되었기에 합병 관련 절차는 중단되었다”라고 밝혔다. 양사가 지난해 5월 MOU를 체결한 이후 약 1년 2개월 동안 이어온 통합 논의가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당초 이번 합병은 고비용 구조와 관객 감소로 침체를 겪던 극장가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했었다. 롯데시네마(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메가박스중앙)가 합쳐질 경우 전국 스크린 점유율이 50%에 육박해 업계 1위인 CJ CGV를 넘어 단숨에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구매력을 키워 배급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고, 중복 자산 효율화를 통해 현금 흐름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통합 법인의 자금 조달 방식과 세부 투자 조건을 둘러싼 양사의 시각차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협상 과정에서 신용 보강 조건과 담보 구조 등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전날까지였던 최종 시한을 넘기면서 결국 무산으로 귀결됐다.

특히 메가박스의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을 비롯한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급격한 재무 위기가 합병 결렬의 결정적 도화선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JTBC의 유동화 차입금 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 전날 서울회생법원이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4개 계열사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합병 추진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이번 합병 결렬로 국내 극장가는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CGV·롯데·메가박스’의 기존 3사 경쟁 체제로 회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독자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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