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체불가 대한민국, 서남권서 만든다"⋯삼성ㆍSK 800조 승부수 [종합]

입력 2026-06-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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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인공지능 혁명, 서남권에서 시작"
3대 메가 프로젝트 이튿날 후속 일정
수도권 용수ㆍ전력 문제 호남서 해결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와 기업의 MOU체결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와 기업의 MOU체결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지역이 주도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형 인공지능 산업혁명'을 바로 이곳 서남권에서 시작하겠다"라며 서남권을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첨단 메모리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80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공개했고, 이 대통령은 직접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과 사업 추진을 총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곳 서남권이 주도하는 혁신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시켜 전 세계가 필요로 하고 그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전날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하루 만에 실행 단계로 옮긴 후속 일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새로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총 80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팹(Fab) 4기, 각각 2기씩을 건설하고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도 1조원을 투자해 첨단 패키징 공장 증설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직접 발표한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진안 앰코코리아 대표이사를 향해 "과감한 투자 결단을 내려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기업의 담대한 도전과 혁신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용지·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국가가 책임지고 구축하고 규제 개선과 재정·세제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투자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기존에 계획된 공장 부지로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 됐다"며 "결국 추가의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수도권은 용수와 전력 문제 때문에 추가 증설이 불가능한 상황에 다다랐다"며 "호남 지역, 특히 광주·전남 지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남권 항공시찰 중 무안공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남권 항공시찰 중 무안공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투자 결정 과정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에게 미리 약속을 받았다"며 "원래는 순서대로 용인을 다 끝내고 다음 단계로 서남권을 추진하려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수요가 너무 폭증하니까 동시에 추진하자고 말씀드려 동의하셨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8월 반도체 특별법 시행과 함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인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위원회를 서남권 투자의 강력한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며 "사업이 한 달이라도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청와대에 전담팀을 두고 전 과정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투자를 국가균형발전의 전환점으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 호남에 대한 차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며 "아무런 보상과 대가 없이도 차별의 고통과 설움을 견뎌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온 호남에 대한 역사적, 국민적 보상으로 생각하고 일체의 차질 없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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