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韓∙日 식품 신설법인 의장 맡는다…‘빼빼로 세계화’ 진두지휘

입력 2026-06-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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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 식품사 신설 합작법인 개요▲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왼쪽 세 번째부터)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한일 롯데 식품사 신설 합작법인 개요▲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왼쪽 세 번째부터)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한일 원롯데(One LOTTE)’ 전략이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축인 식품 사업 영역에서 마침내 실질적인 결실을 본다. 한국과 일본의 식품 계열사가 손을 잡고 아시아 시장을 총괄 지휘할 통합 거점을 싱가포르에 마련하면서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모두 마치고 내달 초 싱가포르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작법인 출범은 한·일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신설 합작법인의 이사회 의장은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맡는다. 그동안 바이오로직스 투자 유치, 롯데벤처스 엘켐프 재팬 운영 등 신사업을 주로 챙겨온 신 실장이 그룹의 본류인 식품 사업의 글로벌 지휘봉까지 잡게 된 셈이다. 합작법인은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한일 롯데의 아시아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 등을 일원화하는 책무를 맡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한일 원롯데 전략’이 그룹 핵심 사업에서 거둔 실질적 성과로, 양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한다”면서 “신유열 실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양국 식품사의 아시아 시장 공략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사는 원재료 공동 확보와 유통망 협업을 전개해 왔으나 성과 면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 지난해 한국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신장한 1조 2047억 원을 기록한 반면 일본 롯데제과는 약 9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합작법인(JV)이란 점에서 어느 한쪽이 주도하는 구조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동등한 입장에서 각자의 글로벌 역량과 경험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향후 제품 개발과 생산, 물류뿐 아니라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인 ‘빼빼로’를 비롯해 초코파이, 자일리톨껌, 코알라의 마치(Koala‘s March) 등을 공동 메가 브랜드로 키우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의 공동 행보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로 선정된 빼빼로의 실적이 눈에 띈다. 양사가 해외 유통망을 전략적으로 운영한 결과 빼빼로의 해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전체 24%에 이어 올 1분기 33%를 기록, 가파른 성장세다.

당장 합작법인의 우선 공략 지역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한 동남아시아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공동 마케팅과 물류 효율화를 추진하고, 제품 협업도 확대한다. 대표적으로 한국 롯데웰푸드의 ‘설레임’과 일본 롯데의 ‘쿨리쉬(COOLish)’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일본의 성공 사례를 국내 제품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특허 출원을 마친 ‘당류 제로 마시멜로’ 기술 기반의 ‘ZERO 초코파이’와 ‘월드콘·설레임 저당 요거트’ 등 헬스앤웰니스(Health & Wellness) 제품군도 한·일 공동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한·일 롯데 식품사의 강점을 결집해 공동으로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합작법인의 목표”라며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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