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중랑구 이전' 본격 추진…표류 7년 만에 돌파구

입력 2026-06-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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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출자 동의안 원안 가결
'프로젝트리츠' 통해 사업성 확보
600석 공연장 등 복합개발 박차
내년 하반기 착공 2031년 준공 목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옥 (사진제공=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옥 (사진제공=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이자 서울 동북권 균형발전의 상징적 사업인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본사 중랑구 이전'이 마침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7년 가까이 사업성 부족과 재원 조달 문제로 표류하던 이 사업은 정부의 '프로젝트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며 시의회 문턱을 넘었다.

30일 중랑구청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SH의 중랑구 신내동 이전 및 업무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신내동 업무용지 복합개발리츠 출자 시행 동의안’이 24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로써 SH는 프로젝트리츠를 설립해 신내동 일대에 업무시설과 공연장, 공동주택 등을 짓는 복합개발사업을 공식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SH 본사 이전은 2019년 발표 이후 박원순 전 시장 시절부터 추진됐으나, 자체 사업 방식으로는 재무적 타당성(PI)과 경제성(B/C)을 확보하지 못해 오랜 기간 공회전을 거듭했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본사를 매각해도 신사옥 건립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재원 부족 문제가 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시행된 ‘프로젝트리츠’ 제도가 도입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SH는 현금 50억원과 보유 토지를 포함해 총 1547억원을 출자하고, 리츠를 설립해 민간 자금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공동주택(388가구)과 상업시설을 선분양해 건설비를 충당하는 구조를 갖추면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LIMAC) 타당성 검토 결과 재무적 수익성(PI)까지 확보했다.

이번 복합개발사업의 핵심은 6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 건립이다. 600석 규모 공연장은 중랑구의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보완하고, 주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다양한 공연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애초 사옥 전체 이전 계획에서 핵심 부서 위주의 '일부 이전(투트랙)'으로 사업 방향이 축소된 점에 대해 이번에 통과된 동의안 심사보고서의 부대 의견에는 "서울시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 및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에 부합도록 조직 이전 규모를 현재보다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는 또한 "업무시설 총면적 확대 또는 업무시설 내 부속공간 축소 등을 고려해 신사옥 설계 공모 지침에 반영할 것" 등 실질적인 균형발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사항들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SH 관계자는 "일부 부서만 중랑구 신사옥으로 이동하는 큰 틀의 방향성은 확정됐다"면서도 "현재 사장실과 본부 2개 이상 조직의 이전을 검토 중이나, 아직은 초기 계획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세부 이전 규모와 대상 부서 등은 추가 검토를 거쳐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은 7월 프로젝트리츠 설립 신고를 시작으로 8월 설계자 공모, 10월 설계 착수를 거쳐 진행된다. SH는 2027년 하반기 착공, 2031년 준공 및 입주를 거쳐 2032년 상반기 리츠 청산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SH 본사 이전은 중랑구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실질적인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SH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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