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너머] 첫 5선 서울시장 오세훈, 청사진 넘어 '실행력' 입증할 때

입력 2026-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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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최초의 ‘5선 시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9기 취임식이 1일 열린다. 오 시장은 서울의 도약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중책 실현의 또 다른 출발선에 선 셈이다.

민선 9기 오세훈호의 청사진은 최근 발표된 조직 개편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 안팎에서는 이번 첫 조직 개편이 크게 주택 공급 강화와 세계 3대 도시(G3) 도약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한다. 먼저 선거 과정 내내 서울 집값 안정의 최적 해법으로 ‘공급 확대’를 주장해 온 오 시장이 주택 관련 조직부터 손질하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분명히 했다. 실제로 2031년까지 31만 호 착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택실 조직을 재편하고, 저층 주거지 정비를 위한 ‘모아주택과’를 전진 배치하며 주거 사다리 복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아울러 시정을 이끌 핵심축인 G3 도약을 위해 기획조정실 산하에 ‘도시경쟁력담당관’을 신설해 굵직한 시정 과제들을 조율할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여기에 ‘K컬처전략과’와 ‘AI전략산업과’를 통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오 시장이 공을 들이는 강북 활성화와 도시 공간 개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약자와의 동행’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오 시장의 시그니처 정책이다. 이를 위해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고령사회대응과’ 신설과 더불어 청년·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자립 전담 기구 확충은 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복지 그물망을 완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읽힌다.

물론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당장 시가 기획한 도심 핵심 개발 사업들이 속도를 내려면 각종 규제 권한을 쥔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사례를 돌아보면 민선 9기에서도 정부와 협의는 난항이 예상된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핵심 사업이 중앙 부처의 경직된 잣대에 가로막혀 공회전하는 소모적인 갈등은 최소화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오 시장이 5선 서울시장의 관록을 발휘해 중앙정부와 접점을 찾는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민선 9기의 성패는 새 진용을 갖춘 조직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시민의 삶을 바꾸고 현안을 돌파해 내느냐에 달렸다. 서울시라는 팀의 감독과 코치, 선수진 모두 출발선에 섰다. 이제 오세훈의 서울시가 지방자치의 효능감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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