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로봇·데이터센터 ‘3대 메가프로젝트’…전력·입지까지 총력 지원

입력 2026-06-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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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반도체 800조원 투자…용인 팹 완공 시점 최대 12년 단축
AI로봇 매년 1000대 보급·전문인력 1만명 양성
AI데이터센터 550조원 투자…전용 요금제 도입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반도체와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를 국가 도약을 이끌 3대 메가프로젝트로 정하고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지원에 나선다. 민간 투자계획에 전력·용수·부지 공급, 인허가 단축, 전기요금 체계 개편까지 묶어 첨단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 AI로봇 등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 분야 투자계획과 인프라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삼성전자, SK, LG전자, 퓨리오사AI, 로보티즈, HD현대로보틱스, GS, KT,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석했다.

먼저 반도체 분야에서는 ‘3S+1F 전략’을 추진한다. 속도전(Speed), 거점전(Stronghold), 선도전(Spearhead)에 총력지원체계(Full-support)를 더한 전략이다.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최종 팹 완공 시점을 각각 7년, 12년 단축해 5년 안에 메모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생산 거점도 수도권 밖으로 넓힌다. 서남권에는 총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구축해 수도권에 이은 제2 생산거점으로 키운다. 충청권에는 81조원을 투자해 HBM 등 첨단 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하고, 동남권과 대경권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혁신 거점으로 조성한다. 차세대 메모리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국방 반도체 등 유망 분야에는 향후 1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AI로봇 분야에서는 제조업 AI 전환(M.AX), 핵심기술 확보(Master), 양산체계 구축(Mass Production)을 축으로 한 ‘3M 전략’을 추진한다. 정부는 로봇, AI, 수요 제조업 등 150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업종별 특화 AI로봇을 개발하고 매년 1000대 이상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핵심 부품 국산화와 인력 양성도 병행한다.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등 국산화율이 낮은 3대 취약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로봇 특성화대학원을 통해 향후 5년간 AI로봇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한다. 새만금에는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경권 자동차·가전 부품기업의 로봇 부품기업 전환도 지원한다.

피지컬AI는 2030년 글로벌 1강 도약을 목표로 육성한다. 정부는 대규모 합성데이터 생산 체계에 투자하고, 향후 3년 안에 독자 피지컬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조, 돌봄, 농업, 안전, 국방 등 분야에서 대규모 실증을 지원해 국산 피지컬AI 서비스 상용화와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SK, GS, 네이버와 협력해 1단계로 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3개 기업은 투자 유치를 포함해 약 550조원을 투입한다. SK와는 1단계 5GW 규모 데이터센터를 2035년까지 15GW로 확장하는 2단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총 18.4GW 규모의 AI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잡았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관건인 전력·용수 대책도 제시됐다. 용인 반도체 산단에는 기존 송전선로를 최대한 활용하되 불가피한 경우 지중화 등을 통해 전력망을 구축하고, 용수는 기존 통합용수공급사업 조기 준공과 재이용률 상향으로 대응한다. 서남권 반도체 산단에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고, 다목적댐과 발전용수 등 대체 수자원도 활용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조기 달성하고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해 첨단산업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AI데이터센터에는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속 처리 등을 지원하고, 지역별 전기요금제와 AI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 도입도 추진한다.

기업 투자가 지역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기업형첨단도시 조성도 추진한다. 기업 수요를 전제로 입지와 도시계획 규제를 최소화하고, 주거·문화·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과 연구혁신 기반을 함께 갖춘 도시를 만든다. 산단 기획부터 공장 가동까지 10년 이상 걸리던 기간은 인허가·보상·설계 병행과 패스트트랙을 통해 절반 이상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직 속도전만이 살 길”이라며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가 대도약을 위한 삼각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 안에 이 사업을 전담하는 직할 담당관을 두고 제가 직접 챙기며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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