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건강노트] “귀 검사는 정상인데 이명이 들려요”

입력 2026-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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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과 상부경추를 함께 치료해야 하는 이유

“이비인후과에서 귀 검사란 검사는 다 받아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대요. 그런데 제 귀에는 하루 종일 ‘삐-’ 소리가 나고 매일 밤잠을 설칩니다. 도대체 원인이 뭘까요?”

진료실을 찾는 이명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이처럼 답답함을 호소하십니다. 귀 자체에는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없는데도 끊임없이 소리가 들린다면 의학적으로는 귀 외의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환자분들의 목과 어깨를 만져보고 턱관절을 움직여보게 하면, 십중팔구 턱관절의 좌우 불균형이나 목덜미 상부의 극심한 근육 긴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귀의 문제가 아닌데 귀울림이 생기는 이유, 바로 ‘턱관절’과 ‘상부경추(상부 목뼈)’의 신경학적 연결고리에 답이 있습니다. 턱과 목, 그리고 귀는 하나의 신경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턱관절 주변에는 두경부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수많은 신경과 혈관이 밀집해 있습니다. 특히 음식을 씹을 때 쓰는 저작근과 턱관절 주변의 감각은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이라는 뇌신경이 담당합니다. 그런데 이 삼차신경의 신경핵은 뇌간에서 시작해 목뼈 상부, 즉 상부경추(경추 1, 2번) 부위까지 길게 내려와 있습니다.

또 청각 신호를 처리하는 뇌의 시상하부나 달팽이관 핵 역시 이 삼차신경핵 및 상부경추 신경들과 긴밀하게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만약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 이악물기 습관 등으로 인해 턱관절이 틀어지고 일자목·거북목으로 인해 상부경추가 압박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주변 신경망이 비정상적으로 과흥분하게 되며, 이 비정상적인 감각 신호가 청각 경로를 교란해 실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뇌에서는 ‘소리가 난다’고 인지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체성 이명(Somatic Tinnitus)’의 대표적인 기전입니다.

실제 얼마 전 내원했던 30대 직장인 A씨의 사례입니다. 1년 전부터 시작된 이명 때문에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불면증까지 생긴 환자였습니다. 귀 검사는 정상이었지만, 진료실에서 구강 개구 검사를 해보니 입을 벌릴 때 턱이 한쪽으로 지그재그로 틀어지며 소리가 났고, 목을 뒤로 젖힐 때 상부경추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컴퓨터를 오래 보며 모니터로 목을 쭉 빼는 직장인 특유의 자세가 턱관절과 목뼈의 배열을 망가뜨린 것이었습니다.

이 환자분께 턱관절과 상부경추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을 시행했습니다. 한의사가 손과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턱관절의 공간을 확보하고, 압박되어 있던 경추 1, 2번을 정밀하게 교정하여 신경의 압박을 해소했습니다.

치료가 거듭될수록 목과 어깨의 긴장이 풀렸고, 3주 차에 접어들면서 밤마다 괴롭히던 이명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턱과 목의 구조를 바로잡아 귀로 가는 신경 교란을 차단한 결과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구조적 교정인 추나요법에 더해, 인체의 전체적인 균형을 회복하는 복합 치료를 통해 이명의 재발을 막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이명 치료에 있어서 추나요법 뿐만 아니라, 체질과 증상에 맞춘 한약을 복용하여 심신을 안정시키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되찾아주어 이명 외에 다양한 신경증상인 불면과 두통, 어지럼증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추출·정제한 약침은 귀 주변의 주요 혈자리(청궁, 청회, 예풍 등)와 턱관절 주위에 주입하여 청신경 세포 주변의 미세혈류순환을 강력하게 촉진하고, 고질적인 근육 점막의 염증과 긴장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침 치료를 통해 턱 주변의 저작근과 뒷목의 근육 등의 긴장을 이완시켜 신경 압박을 즉각적으로 완화합니다. 아울러 목과 어깨 부위에 시행하는 부항요법은 정체된 어혈을 제거하고 맑은 혈액이 두경부로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유도하여 귀 주변 조직의 자생력을 높여줍니다.

이명은 단순히 '귀에서 나는 소리'라는 증상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리 몸의 구조적 틀어짐과 신경계의 과부하가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원인 모를 이명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고 계신다면, 이제는 시선을 넓혀 나의 턱관절과 척추가 올바른 자리에 있는지, 내 몸의 자율신경이 무너지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뼈와 근육을 바로잡는 추나요법과 전신의 기혈을 다스리는 한의학적 통합 치료를 통하여 잃어버렸던 귀의 평온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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