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보복의 악순환…“이란 존재 않을 수도” vs “미군기지 지옥될 것”

입력 2026-06-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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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이틀 대이란 공습…"이성적 대처 못할 수도"
이란도 쿠웨이트·바레인 미군 시설에 드론·미사일 공격
“휴전 협정 위반 시 외교 절차 중단될 것”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27일(현지시간)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AFP연합뉴스)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27일(현지시간)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이틀 연속 군사 공격을 주고받으며 보복의 악순환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군사적으로 일을 끝낼 것”이라며 이란 정권의 존립까지 거론했고 이란은 “미군기지는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어렵게 시작된 휴전과 종전 협상도 다시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란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차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의 군사 감시 인프라·통신 시스템·방공 기지·드론 저장시설 및 기뢰 부설 능력 등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가 공습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선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전날에도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을 상대로 강경한 경고를 내놨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더는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돼 우리가 매우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해야만 하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27일(현지시간) 제공한 드론 동영상 캡처 화면에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부사령부가 27일(현지시간) 제공한 드론 동영상 캡처 화면에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도 곧바로 중동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보복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와 바레인의 미 해군기지 등 미군 시설 8곳을 대상으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로 인한 미군 사상자나 큰 시설 피해는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것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제1조에 위배되며 이로 인해 모든 외교적 절차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며 “어떤 구실을 내세우든, 심지어 하찮은 목표물을 겨냥한 적의 침략이라도 적의 모든 침략 행위에는 압도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최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후속 협상을 통해 긴장 완화를 모색하던 가운데 발생했다. 양국은 이달 초 체결한 잠정 합의에서 상호 군사행동을 자제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후 상호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공격과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무력 충돌이 어렵게 재개된 핵 협상과 종전 협상을 다시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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