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졌으나, 개인 투자자가 홀로 막대한 물량을 받아내며 코스피 시장의 하단을 지지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싸고 매수세를 이어간 개인과 이를 대거 덜어낸 외국인·기관 간의 시각차가 갈리며 수급 공방이 펼쳐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2일~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652.63포인트(7.20%)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주 대비 149.56포인트(14.94%) 내린 851.37에 마감했다.
이 기간 투자 주체별 수급 지형도는 완전히 엇갈렸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홀로 19조15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16조6371억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 투자자 역시 3조601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차익 실현에 동참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조7033억원, 기관은 752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918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 수급의 핵심은 반도체 투톱을 향한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정반대 행보였다. 개인 투자자는 급락한 반도체 대형주를 정조준했다. 개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로, 총 10조85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삼성전자(4조4016억원)가 2위, SK스퀘어(2조6349억원)가 3위에 올랐다. 반도체 투톱 및 관련 주에만 17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반면 개인 순매도는 미래에셋증권(-1419억원)이 1위였으며, 알테오젠(-1237억원), DB하이텍(-1044억원) 순으로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반도체주를 무더기로 덜어내는 대신 조선 및 IT 부품주를 선별해 담았다. 외국인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로 무려 10조3603억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4조367억원)와 SK스퀘어(-2조7148억원)가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HD현대중공업(1754억원)이 1위에 올랐고, LG이노텍(1683억원)과 서진시스템(1443억원)이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기관 역시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투톱을 집중 매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기관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로 67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삼성전자(-5369억원)가 2위에 올랐다. 이어 HD현대중공업(-1598억원)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기관은 단기 조정을 받은 IT 부품주와 우선주를 주로 담았다. 기관 순매수 1위는 삼성전기로 총 3096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삼성전자우(1532억원)와 DB하이텍(1506억원)이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 중심 순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재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주체는 개인투자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136조원으로 역대 최고치(139조원)에 근접한 대기 자금이 남아 있어 매수 여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