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내부시스템 개편 프로젝트 ‘카이로스-X’ 전면 중단

입력 2026-06-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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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 규모 차세대 시스템 통합 사업 재검토
비용 부담 속 새 경영진 사업 재편 본격화

▲KT CI. (사진제공=KT)
▲KT CI. (사진제공=KT)

KT가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진했던 차세대 내부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카이로스-X(KAIROS-X)'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대규모 사업으로 출범했던 프로젝트가 새 경영진 출범 이후 1년여 만에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KT는 최근 카이로스-X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카이로스-X는 KT의 고객관리(CRM)와 영업 시스템 등을 통합하고 전사 업무 시스템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LG CNS와 PwC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스템 구축을 맡았다. 양사는 지난해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2026년부터 본격적인 구축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 같은 전사 시스템 통합은 통신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클라우드와 AI 기반 업무 환경 구축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의 '유큐브(U-Cube)'에 생성형 AI를 도입했고, SK텔레콤 역시 내부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KT가 카이로스-X를 추진한 배경에는 AI 중심 업무 환경으로의 전환이 있다. 기존 통신사들이 구축해 온 개별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AI를 업무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통해 고객관리(CRM)와 영업, 과금, 회선 관리 등 주요 시스템 간 데이터를 연계하고 상품 개발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내부적으로는 생성형 AI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기반 역할도 맡을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전산 시스템 교체를 넘어 KT의 디지털 전환과 AI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박윤영 KT 대표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회사는 카이로스-X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했다. 대외적으로는 비용 부담과 투자 효율성이 그 이유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전임 경영진이 추진한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중단이 결정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는 내부 의견도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임원진은 이미 착수한 프로젝트를 유지하고 오히려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경영진이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영 활동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수년간 준비한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 초기 단계에서 중단되면서 의사결정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조원 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년 남짓 만에 사실상 흐지부지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사업을 중단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과 향후 시스템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정보보안 리스크 대응 및 AX(AI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IT 시스템의 현대화 작업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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