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사업할 곳 뽑아야죠"⋯성수4지구 막판 표심은 '속도' [르포]

입력 2026-06-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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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무효·이주비 논란 딛고 홍보관 개관
7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

▲대우건설(위쪽)과 롯데건설이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을 위해 공개한 홍보영상. (대우건설, 롯데건설 유튜브 캡처)
▲대우건설(위쪽)과 롯데건설이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을 위해 공개한 홍보영상. (대우건설, 롯데건설 유튜브 캡처)

“사업이 그동안 지연된 만큼 빨리 사업을 진행해 줄 곳을 뽑으려 합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이 장기간 이어진 입찰 논란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막판 수주전에 돌입했다.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홍보관을 개관하고 합동설명회를 열어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전 11시 1차 합동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낮 12시부터 양사의 홍보관 운영을 시작하며 시공사 선정 절차를 본격화했다. 27일에는 2차 합동 설명회를 열고 조합원 대상 홍보를 이어간다. 홍보관은 다음 달 4일까지 운영되며 조합은 5일 오후 3시 3차 합동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총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으로 올해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 수주전 중 하나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2022년 한남2구역 이후 약 3년 반 만에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이날 오후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조합사무실 인근 건물 2층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나란히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맞이에 나섰다. 오전 11시 열린 1차 합동 설명회에는 1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조합원들은 두 회사 홍보관을 오가며 설계와 사업 조건 등을 비교하는 모습이었다. 대우건설은 120분, 롯데건설은 70분 동안 각각 설명회를 진행했다.

대우건설은 압도적인 한강 조망(Vier), 차별화된 아이코닉 디자인(Iconic), 프라이빗 라이프(Private), 문화 자산(Culture) 등 4가지 핵심 가치를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초고층 시공 경험과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웠다.

조합원들의 관심은 화려한 조건 경쟁보다 사업 추진 속도에 쏠렸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A 씨는 "성수4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도 통합심의를 가장 먼저 통과한 곳인데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도 지연됐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사업 추진 속도다. 오늘 설명회에서도 누가 더 빨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B 씨도 "사업이 늦어질수록 결국 부담은 조합원들에게 돌아온다"며 "설계나 금융 조건도 중요하지만 실제 인허가와 이주, 착공까지 차질 없이 끌고 갈 수 있는 실행력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이 사업 속도를 최우선으로 꼽는 이유는 그동안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입찰 이후 제출 서류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고 서울시 점검 과정에서는 양사의 개별 홍보와 조합의 절차상 문제가 확인되면서 입찰이 무효 처리됐다. 이후 재입찰 과정에서도 이주비 조건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지만 양사가 문제 제기한 일부 제안을 삭제·조정하며 시공사 선정 절차는 정상 궤도에 올랐다.

양사는 홍보관과 합동 설명회를 통해 각사의 설계 철학과 사업 비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를 위해 제안한 조건을 100% 계약서에 반영했고 이를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개발사업본부장은 "한강을 품은 성수4지구를 서울의 새로운 중심인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며 "롯데월드타워의 초고층 기술력과 청담 르엘로 입증한 하이엔드 주거 역량을 총동원해 평당 3억원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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