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로 들어온 자금 대형 M&A·인수금융 확대
단순 딜 참여자 아닌 '구조설계·자금공급' 주도
AI·반도체·바이오 중심 모험자본 투자 확대

"IMA 인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으로 복귀한 김광옥 부사장은 종합투자계좌(IMA)를 계기로 한국투자증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조달 자금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형 인수금융과 인수합병(M&A), 구조화금융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커버리지와 자기자본, 상품 솔루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IB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며 "기업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최적의 구조를 설계하는 역량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투자사인 카카오뱅크 부대표로 가 있다가 올해 초 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김 부사장은 "한투 밖으로 나가 있을 때 한투 IB는 강한 실행력과 안정적인 딜 수행 역량을 가진 조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서 " 실제 내부에 다시 들어와 보니 단순한 집행 능력을 넘어 고객의 성장 전략과 자금조달 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구조화하는 역량을 최대 강점으로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조직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는 '선제성'과 '원펌(One Firm)'을 제시했다. 기업의 필요(니즈)를 선제적으로 탐지해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주어진 딜을 수행하는 조직이 아니라 기업의 니즈를 먼저 발견하고 그룹 차원의 솔루션으로 연결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좋은 투자 상품을 공급해 고객 수익을 높이고, 이것이 다시 회사의 성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가능하게 하는 양질의 딜 소싱 역량이 IB그룹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IMA를 꼽았다. IMA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존 발행어음보다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IB 경쟁력 역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조 단위 인수금융과 대형 M&A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IMA 자금 운용 목적에 부합하는 딜 수행이 중요하다"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다양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조 단위 인수금융이나 대형 M&A에서는 초기 확약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딜 소싱 초기 단계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구조 설계와 자금 공급을 동시에 수행하는 리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IMA 도입 이후 확대되는 모험자본 투자 의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부사장은 과거 한국투자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경험을 언급하며 "모험자본은 단순히 위험을 감수하는 자금이 아니라 미래 산업 성장에 선제적으로 참여하는 자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와 구조화 역량을 결합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IB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김 부사장은 "시장이 단순 공모 중심에서 구조화·사모 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금융과 하이브리드 자본성 조달, 구조화 기업대출 등 기업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기업 상황에 맞는 최적의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앞으로 IB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와 인수금융 비중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역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IMA 이후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회수 가능성과 현금흐름 안정성"이라며 "외형 확대보다는 하방 방어가 가능한 구조인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지를 더욱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자 심사 과정에서 산업 분석과 구조 검증, 사후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IB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만의 차별화 전략도 제시했다. 김 부사장은 "한국투자증권 IB의 강점은 커버리지 기반의 선제 영업과 자기자본 활용 역량의 결합"이라며 "단순 주관 경쟁이 아니라 기업 성장 단계 전반에 걸쳐 자금조달과 전략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로는 AI와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전환 등 전략 산업을 꼽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딜 소싱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IB의 경쟁력은 단순한 자본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기업의 니즈를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딜을 제안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산업별 전문성과 구조화 역량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IMA 인가 이후 한국투자증권이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투자·IB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단순히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양질의 딜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해 투자 성과가 고객 자산 성장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고객에게는 가장 신뢰받는 자금조달 파트너가 되고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종합 IB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