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선 붕괴 위기⋯장기 지표도 경고등 켰다 [Bit 코인]

입력 2026-06-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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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나타낸 동전이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을 나타낸 동전이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 시장이 AI로의 자금 이동과 규제 불확실성이라는 이중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장기 가격 사이클을 추적하는 주요 지표마저 경고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오전 9시 2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 하락한 6만984.04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9% 내린 1621.98달러, 바이낸스코인은 2.6% 하락한 564.66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리플(-3.3%), 솔라나(-2.6%), 트론(-0.6%), 도지코인(-3.5%), 스텔라루멘(-5.2%), 에이다(-2.5%), 모네로(-1.7%), 수이(-3.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필리프 라퐁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보다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성장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라퐁은 AI 기업과 우주산업 기업 등 장기 가치 평가가 가능한 투자처가 늘어난 데다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으로 가상자산만의 차별성도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독보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졌던 가상자산이 이제는 여러 대체 투자처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장기 가격 지표에서도 경고음이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장기 분석 모델인 '레인보우 차트'에서 가격이 최하단 밴드 아래로 내려가며 역사상 두 번째로 '죽음(Dead)' 구간에 진입했다.

이를 두고 XYO 공동 창립자 마르쿠스 레빈은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기관 자금 유입으로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개인 투자자 중심의 전통적인 4년 주기 모델이 더 이상 과거만큼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도 조심스럽다. 10x리서치 설립자 마커스 틸렌은 달러 강세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성향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계절적 약세 패턴을 고려할 때 가상자산 시장이 추가 조정을 거친 뒤 8월 말에서 10월 사이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당분간은 공격적인 매수보다 관망이 필요한 시기라는 평가다.

정치권발 불확실성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가 지지해 온 법안의 서명을 거부하면서 관련 정책 추진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4년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된 주택 합의 법안의 서명식을 취소했다. 그는 유권자 시민권 증명 법안이 먼저 처리돼야 한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갈등이 업계 숙원인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의 연내 통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 입법이 지연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특정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나카모토는 기존 의료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가상자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데이비드 베일리 최고경영자(CEO)는 의료 클리닉 폐쇄 이후 비트코인 운영 기업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현재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4467BTC에 달한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12를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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