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10년⋯차트로 본 英 경제 키워드는 ‘둔화’

입력 2026-06-27 17: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브렉시트 後 독자적 무역 가능
경제 분야 키워드는 '성장 둔화'
GDP 성장세 美ㆍEU 대비 낮아

(출처 CNBC)
(출처 CNBC)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지 10년이 흘렀다. 정책 자율성이 확대되는 한편 독자적 무역협정이 가능해졌다. 나아가 EU 예산분담금 축소라는 장점도 덤으로 따라왔다.

반면 정치 불안이 심화했고 투자는 부진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과 파운드화 약세, 금융 경쟁력 약화 등의 단점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경제 분야의 키워드는 '성장 둔화'에 쏠렸다.

27일 CNBC와 가디언 보도 등을 종합하면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영국 유권자들은 52% 대 48%로 브렉시트를 택한 이유 다양한 장점과 함께 갖가지 불가피한 단점도 드러났다.

먼저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주권 회복과 독자 무역, 규제 완화를 앞세워 더 강한 경제를 약속했다. 그러나 10년 뒤 외신들이 지표로 확인한 영국 경제의 핵심 단어는 성장보다 ‘둔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단번에 무너뜨린 사건은 아니지만 기존의 구조적 취약성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가 성장 둔화, 투자 부진, 물가 상승, 파운드화 약세, 금융 경쟁력 약화, 정치 불안이라는 상처를 떠안았다고 분석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성장률 부진이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 주요 7개국(G7) 가운데 하위권으로 밀렸다.

CNBC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전에는 영국의 1인당 GDP 성장률이 세계 평균, 미국, EU와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세계 성장세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모습이 뚜렷하다. 2020년 팬데믹 충격 이후 반등은 있었지만, 2022~2024년 회복세는 미국과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투자 부진도 저성장의 핵심 배경이다. 브렉시트는 기업들에 장기간의 불확실성을 안겼다. EU 단일시장 접근 방식, 공급망 재편, 인력 이동 규정이 흔들리면서 기업들은 장기 투자를 미뤘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영국 기업 투자는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은 브렉시트의 부담이 가계로 번진 대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영국 소비자물가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누적으로 41.4% 상승했다. 브렉시트 직후 파운드화 급락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렸고,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 정치 불안이 겹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오래 이어졌다. 영국처럼 식료품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 파운드 약세는 생활비 부담으로 직결됐다.

경제 지표 뒤에는 정치 불안도 자리한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낙, 키어 스타머를 거치며 10년 사이 총리가 잇따라 바뀌었다. 정권 교체와 정책 혼선은 기업 투자와 시장 신뢰를 약화시켰다. 2022년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미니 예산’ 사태로 국채 시장이 흔들린 일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치가 경제 불안을 키운 대표 사례로 꼽힌다.

브렉시트를 완전한 실패로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영국은 EU 규제에서 벗어나 독자적 무역 협정과 산업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CNBC와 로이터가 보여준 10년의 결산은, 그 성과가 비용을 상쇄할 만큼 크지 않았다는 쪽에 가깝다. 낮은 생산성, 지역 격차, 공공 서비스 부담, 취약한 재정이라는 기존 문제 위에 통상 마찰과 물가 불안, 정치 혼란이 더해졌다.

CNBC는 “결국 브렉시트 1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독립’보다 ‘둔화’다. 영국 경제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더 빠르게 성장하지도 못했다”며 “주권 회복이라는 정치적 선택 뒤에 남은 것은 약해진 성장 탄력과 높아진 생활비, 흔들린 투자 심리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영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EU에 재가입하자”는 주장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10년 전 대부분 투표권이 없었던 Z세대가 브렉시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재가입을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일간 가디언과 싱크탱크 모어 인 커먼에 따르면 18∼28세 영국 응답자의 50.2%가 브렉시트는 ‘실패’였다고 답했고, 16.1%만 ‘성공’이라고 했다. 61.9%는 두 번째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봤고, 59.8%는 재가입을 희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챌린지 유행인데⋯알고 보니 'AI' 노래였다?! [솔드아웃]
  • Vol. 9 밀당은 빈곤의 증거: 슈퍼리치들이 연애하는 법 [THE RARE]
  • 코스피 5%대 폭락해 8400선 마감⋯장중 9% 밀려 ‘서킷브레이커’ 발동
  • 갭투자 줄었지만 내 집 마련은 더 멀어졌다 [6·27 대책 1년②]
  • 단독 똑같은 시술에 4천번 보험금 청구?…대법 "보험금 환수·계약 무효"
  • 한국, 32강 경쟁 순위 7위로 '뚝'[북중미 월드컵]
  • 베네수엘라 강진 韓대사관도 파손⋯“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더 흔들려”
  • 애플, 메모리 대란에 가격 인상⋯9월 아이폰18 어쩌나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06.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747,000
    • +0.76%
    • 이더리움
    • 2,406,000
    • +1.78%
    • 비트코인 캐시
    • 297,000
    • +0.88%
    • 리플
    • 1,605
    • +2.16%
    • 솔라나
    • 109,300
    • +3.7%
    • 에이다
    • 223
    • +1.83%
    • 트론
    • 488
    • -0.2%
    • 스텔라루멘
    • 265
    • -1.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290
    • +12.42%
    • 체인링크
    • 11,190
    • +2.1%
    • 샌드박스
    • 72.17
    • +1.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