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열풍 꺾인 스페이스X, 16% 폭락…시총, 사흘간 6000억달러 증발

입력 2026-06-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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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000억달러 감소, 역대 두 번째 규모”
금리 상승·고평가 부담 겹치며 AI 낙관론 후퇴
첫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추진에 투자심리 냉각
월가 “사고 싶은 사람은 이미 다 샀다” 경고도

▲스페이스X 로고가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 건물에 표시돼 있다. (케이프커내버럴/AP연합뉴스)
▲스페이스X 로고가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 건물에 표시돼 있다. (케이프커내버럴/AP연합뉴스)

미국 로켓·위성·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의 주가가 22일(현지시간) 16% 넘게 폭락했다. 특히 시가총액은 최근 3거래일간 6000억달러(약 921조원) 넘게 증발했다.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이후 이어졌던 급등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뉴욕증시에서 전장에 비해 16.43% 폭락한 154.60달러에 마감했다. 스페이스X 시총은 약 4000억달러 줄어들어 지난해 1월 27일의 엔비디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일일 감소 폭을 기록했다. 또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누적 하락률은 23%에 달했다. 이 기간 시총은 60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12일 나스닥 입성 후 스페이스X 시총은 16일 장중 한때 거의 3조달러에 달했지만 이날 2조300억달러 수준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단, 급락에도 주가는 IPO 공모가인 135달러보다 약 15% 높은 수준에 있다.

스페이스X 주가의 급격한 반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수개월 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나타났다. 초저위험 자산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지난해 매출의 100배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스페이스X와 같은 고평가 기술주에는 부담이 된다.

여기에 스페이스X가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도 주가를 눌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은 이날 스페이스X의 AI 사업 추진을 위한 대규모 차입 계획의 일환으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콘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첫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5년∼30년물을 최소 200억달러(약 31조원) 규모로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 가운데 공개 채권시장에서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는 “매도세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며 “이 종목을 사고 싶었던 전 세계 투자자들은 이미 다 매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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