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에 몰린 자영업자 빚⋯연체액 한 분기 만에 12.6%↑

입력 2026-06-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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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권 대출 늘며 개인사업자 대출잔액 732조원대
대출 보유 사업장 360만곳 넘어⋯폐업 상태도 50만곳

▲2026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 (한국신용데이터(KCD))
▲2026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 (한국신용데이터(KCD))

올해 1분기 국내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이 732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 대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대출이 늘면서 전체 대출 규모를 끌어올렸다. 대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연체금액도 한 분기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증가세로 돌아섰다.

23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6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개인사업자 총 대출잔액은 73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0.4% 증가한 규모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대출잔액은 433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반면 비은행권 대출잔액은 298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 늘었다.

비은행권 안에서는 상호금융 대출 비중이 컸다. 상호금융 대출잔액은 236조2000억원으로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의 32.3%를 차지했다. 여신전문업권은 22조2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은 13조7000억원이었다.

대출 규모가 커지는 사이 상환 부담도 다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금액은 총 1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연체금액이 4.1% 줄었지만,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연체금액 역시 비은행권에 집중됐다. 은행권 연체금액은 2조7000억원이었지만 비은행권은 11조9000억원에 달했다. 대출잔액 대비 연체금액 비중은 전체 2.0%였고, 비은행권만 놓고 보면 4.0%로 은행권 0.6%를 크게 웃돌았다.

업권별로는 상호저축은행의 대출잔액 대비 연체금액 비중이 5.8%로 높았다. 상호금융도 3.3%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연체 부담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권에서 더 크게 쌓이는 모습이다.

대출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사업장은 360만8000곳이었다. 이 가운데 폐업 상태인 사업장은 50만1000곳으로 전체의 13.9%를 차지했다. 폐업 상태 사업장의 평균 대출잔액은 6435만원, 평균 연체금액은 742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영 지표는 수익성 악화를 가리켰다. 올해 1분기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25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9% 늘었다. 그러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3.38% 감소했다.

비용 부담은 매출보다 더 빠르게 늘었다. 사업장당 평균 지출은 3259만원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했다. 반면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999만원으로 1년 전보다 2.63% 줄었다. 이익률은 23.5%로 전년 대비 1.09%포인트(p) 낮아졌다.

대기업 성과급이 주변 상권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KCD가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경기 이천 일대 486개 점포를 분석한 결과, 2월 대규모 성과급 지급에도 올해 1분기 SK 권역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0.8%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유통업 매출이 9.1% 늘었지만 외식업은 1.1%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0.5%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성과급 지급이 일부 소비로 이어졌지만 배후 상권 전반의 회복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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