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가 살아야 부산이 산다. 해양수도 부산의 엔진 역할을 영도가 다시 해야 한다.”
민선 9기 영도구정을 설계할 ‘다시, 희망 영도 준비위원회’가 22일 회의에서 구정 슬로건과 핵심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영도를 단순한 원도심이 아닌 해양수도 부산의 중심축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철훈 영도구청장 당선인과 박계각 준비위원장, 위원들은 이날 오전 영도구 인재양성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민선 9기 영도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 내내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해양수도 부산’이었다.
위원들은 “부산이 해양수도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해양산업의 뿌리이자 핵심 기반인 영도의 역할은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다”며 “영도는 조선·수리산업과 해양연구기관, 해양교육기관이 집적된 부산 해양산업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부산이 해양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도가 해양산업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영도가 해양수도 부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회의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문제를 해양산업 재편과 연결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위원들은 “영도의 문제는 단순히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기반 약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와 기업이 들어와야 사람이 모이고 도시가 살아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양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관광과 문화, 정주환경 개선까지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해양산업을 기반으로 영도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위원들은 해양수산부 이전을 단순한 중앙부처 이전이 아니라 부산이 실질적인 해양수도로 도약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영도가 그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동삼혁신도시에 이미 해양 관련 연구기관과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는 만큼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의 추가 이전 과정에서도 영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위원은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더라도 관련 기관들이 흩어져 입지하면 집적 효과와 정책 시너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동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해양행정과 연구, 산업 기능을 결집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이전 후보지와 관련해 최근 이전 된 부산 남고 부지 일대를 전략 거점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들은 해당 부지가 기존 동삼혁신도시와 연계성이 높고, 추가적인 해양 공공기관 집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산하기관, 동삼혁신도시 해양기관, 한국해양대학교, 조선·수리산업 현장을 하나의 해양벨트로 연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참석자는 “영도는 연구와 행정, 산업 현장이 모두 존재하는 전국 유일의 해양 특화 지역”이라며 “해양수산부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산하기관까지 포함한 집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 말미에는 슬로건과 준비위원회 명칭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박계각 준비위원장은 “희망은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장의 비전을 만드는 것이 준비위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당선인도 “해양수산부 이전은 영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동삼혁신도시와 연계한 해양기관 집적화, 해양신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전략을 적극 추진해 영도를 해양수도 부산의 실질적인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